“브로커리지 덕봤다”…은행계 증권사, 호실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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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업계 1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중소형사 실적 개선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5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8% 증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1406억원에서 올해 1980억원을 기록해 40.83% 늘었다.

NH투자증권도 1841억원에서 2255억원으로 22.49% 증가했다. 시장에서 전망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20.93%, 31.95%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각각 영어비익 899억원, 75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지주 이익 기여도도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1분기 9.98%에서 올해 17.22%로 높아졌다. KB증권도 9.39%에서 18.87%로 뛰었다. 하나증권도 소폭(1.13%포인트) 오른 8.69%를 기록했다.
 

단위 억원 자료한국거래소
[단위: 억원, 자료=한국거래소]

증권사 실적이 개선된 건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13.09% 늘었고 KB증권은 21.68%, 신한투자증권은 26.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7%, 직전 분기 대비 29.74% 늘었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등에 주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연초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등 기업금융(IB)도 호조를 보였다. 인수 주선, 인수합병(M&A) 자문, 채무보증 등 NH투자증권의 IB 수수료는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28% 급증했다. KB증권의 IB 수수료도 33.5% 늘었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실적이 악화된 증권사들은 1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부동산 PF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소형사가 대형사에 비해 충당금 적립률이 아직 낮아 부동산 PF 추가 손실 부담에 일정 수준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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