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年근무 2289→1926시간으로 ‘뚝’…근무여건 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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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年근무 2289→1926시간으로 '뚝'…근무여건 대폭 개선
3월 30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의 한 공동주택에서 우체국 집배원들이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를 우편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격무에 시달려 온 우체국 집배원들의 근무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 인력 증원과 제도 개선을 통해 근무 시간과 평균 배달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2019년 연평균 2289시간 이상 근무하던 우체국 집배원의 연간 근무시간이 지난해 1926시간으로 363시간 이상 줄어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우본은 집배원의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편물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대거 늘렸다. 우본은 소포우편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이후 집배원 958명을 증원했다.

이에 따라 집배원의 주 근무시간은 2019년 43.9시간에서 2023년 36.9시간으로 7시간(15.9%) 감소했다. 1인당 일평균 배달물량도 822통에서 655통으로 167통(20.3%) 줄었다.

집배원 年근무 2289→1926시간으로 '뚝'…근무여건 대폭 개선
2019년 대비 2023년 집배원 근무여건 비교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제도 개선도 근로 여건 개선에 보탬이 됐다. 준등기, 선택등기우편 등 우편서비스 도입과 소포우편물 비대면 배달 등의 제도 개선도 집배원 업무량을 줄이고 주5일 근무를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

외부 위험에 상시 노출되는 집배원의 안전 관리를 위한 안전보건관리 강화 정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안전검문소와 안전 골든타임 프로그램, 15대 작업안전수칙(안전골든룰)을 운영하고 있다. 이륜차 대신 안전한 사륜차로 전환하기 위해 전기차를 492대 추가 보급했다. 또 태풍·호우·대설·폭염·한파 등 기상특보 시 집배원 스스로 배달업무를 중지할 수 있는 ‘집배원 기상특보 대응 매뉴얼’을 2021년부터 시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집배원의 업무상 사망은 2019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집배원의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 우본은 집배원의 고령화, 직무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뇌심혈관질환 예방 등을 위해 한국건강관리협회, 한국의학연구소(KMI)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집배원의 소득 또한 연차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우본에 따르면 재직 10년차 집배원은 위험근무수당과 집배보상금, 경영평가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해 월평균 426만 원(세전) 수준의 소득을 얻는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집배원 약 93%가 가입하고 있는 교섭대표 노동조합과도 적극 협력해 행복한 일터 구현을 통한 지속가능한 우정사업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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