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선 압승 야당’ 입헌민주당에 쏠리는 눈…”정권교체는 무리”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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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교도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교도·AP·연합뉴스]

2012년 이후 지속된 철옹성과도 같던 자민당 1당 독주 체제에 드디어 변화의 바람이 부는 걸까. 일본에서는 지난 28일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이루기에는 장벽이 높아 현재로서는 ‘포스트 기시다’가 누가 될지를 놓고 관심이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사실 ‘비자금 스캔들’로 얼룩진 자민당의 패배는 그렇다 쳐도 보궐선거가 실시된 3곳에서 한 때 돌풍의 주역이었던 ‘일본유신회’를 잠재우고 입헌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것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일이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야당 제1당’까지 넘보던 일본유신회는 이번 중의원 보궐 선거구 3곳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입헌민주당에 전패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일본유신회가) 정권 비판 표를 담는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판명 났다”고 짚었다.

일본유신회는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오사카 지역을 텃밭으로 다른 군소정당들과 합종연횡하며 몸집을 불려 왔다. 일본유신회는 연립여당 쪽도, 진보적 야당 쪽도 아닌 제3지대 정치를 표방한다. 하지만 보선 참패를 통해 오사카를 벗어나 전국구 당으로 거듭나기에는 여전히 큰 한계를 노출하게 됐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발판 삼아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을 과반수 분열로 몰아넣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입헌민주당이 이번 보궐선거를 차기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즈미 겐타 대표가 취임한 2011년 11월 이후 입헌민주당 공천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즈미 대표는 승리가 확실시되던 28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3곳 승리를 발판 삼아 “전국에 의사 표시를 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서 조기 총선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일본 정치 역사상 보수가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는 시마네현에서 자민당이 이긴 것을 두고 “산이 움직이고 있다”고도 발언했다. 1989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과반수 분열로 몰아넣은 도이 다카코 당시 사회당 위원장의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입헌민주당에게도 큰 과제가 있다. 일본유신회 등 다른 야당과의 연합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성향이 전혀 다른 당과의 단일화 등 협력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공산당과의 협력 여부도 중요한 문제다. 입헌민주당은 2021년 중의원 선거 당시 공산당과 협력했지만 ‘입헌공산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패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매체의 한 기자는 아주경제에 “지금 분위기라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과반수 분열은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는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가 힘을 합치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매체들은 보궐 선거 후 ‘포스트 기시다’를 의식한 잠룡들이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등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자민당이 쇄신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여론의 지지가 가장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옹립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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