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대출 늘린 5대은행, 부실채권 우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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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폭이 가파르다. 3월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지난달엔 4조원 넘게 늘었고, 기업대출 증가폭은 11조원에 육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의 핵심이익기반인 NIM(순이자마진)도 높아졌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출자산도 빠르게 늘면서 5대 은행이 기대하는 이자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고금리 부담도 더해지면서 대출자산 부실화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3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4348억원 증가했다. 3월엔 2조2000억원가량 감소했었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더 컸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96조455억원으로 한 달만에 10조8940억원 급증했다. 5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대출자산이 확대되면서 핵심이익기반이 이자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배상 여파에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지만, 대출자산 성장과 NIM 개선 등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늘어난 대출자산만큼 건전성 리스크도 커졌다. 이들 은행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횟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금리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기업 경영상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늘어난 대출 자산만큼 부실채권 증가 등 건전성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전성 측면은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등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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