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챔피언은 배신 안 해”…서학개미, 공포 속 스타벅스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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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5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이례적’
빅테크 앞서는 인기…저가 매수·배당 노린 투자자들
월가 투자의견·목표가 조정은 변수

스타벅스 로고(로스앤젤레스/REUTERS연합뉴스)

스타벅스 주가가 2년 전 수준으로 하락하자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5월 들어 스타벅스를 가장 많이 쓸어담았다. 8거래일밖에 안 됐지만, 총 7534만 달러 순매수했다. 빅테크 기업으로 서학개미의 애정이 집중됐던 마이크로소프트(2위)와 인텔(3위)도 제친 규모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포트와 인텔의 순매수세는 각각 4599만 달러, 4579만 달러다.

스타벅스가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권에 든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1월 서학개미 순매수세 42위를 한 이후로는 한 번도 월별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 든 적이 없던 종목이다. 그간은 미국 증시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메타)으로 불리는 종목에 서학개미의 투자심리가 쏠렸다.

스타벅스에 투심이 몰린 데는 최근 주가가 패닉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탓이 크다.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빅테크가 연일 고점을 기록하자, 저가 매수가 가능한 스타벅스로 서학개미 관심이 옮겨간 셈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의 전쟁 속에 올해 1분기 스타벅스는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낙인찍히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85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를 기록해 각각 월가 전망치인 91억3000만 달러와 0.79달러를 밑돌았다. 스타벅스 분기 매출이 줄어든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실적 발표 당일이던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하루에만 스타벅스는 15.88% 하락 마감했다.

꾸준한 하락세에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달 초(91.53달러)보다 5월 한때 20%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 5~6월 주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가격이다.

여기에 배당주를 선호하는 개미들 성향까지 더해지며 스타벅스의 인기는 더욱 커졌다. 스타벅스는 10년 이상 배당한 ‘배당 챔피언’에 속해 분기별(2·5·8·11월)로 꾸준히 배당해 왔다. 이미 올해 2월에도 0.57달러를 배당했다. 16일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5월에도 0.57달러의 분기 배당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며칠 사이 주가가 오르면서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시세 차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7일 7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스타벅스는 10일(현지시각) 76.11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월가에서 스타벅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기존 100달러에서 9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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