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비서’ 시리, 챗GPT로 새 단장…내달 WWDC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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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챗GPT 등장, 시리를 구식으로 만들어”
‘요청-응답’ 아닌 ‘대화형’으로 탈바꿈 전망
블룸버그 “오픈AI와 계약 마무리 단계
구글과도 제미나이 도입 논의 중”

아이폰에 챗GPT 접속 화면이 떠 있다. AP연합뉴스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시리가 오픈AI의 챗GPT와 손잡고 새로 단장한다. 내달 애플이 개최하는 연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챗GPT를 탑재한 시리 새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애플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크레이그 페더러기 수석 부사장과 존 지아난드리 AI 수석이 몇 주에 걸쳐 챗GPT를 테스트한 끝에 나왔다. 소식통은 “시를 쓰고, 컴퓨터 코드를 만들고, 복잡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시리를 구식으로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오픈AI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오픈AI가 아이폰 새 운영체제인 ‘iOS18’에서 챗GPT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계약 조건을 마무리 짓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애플 최초의 음성비서 타이틀로 모든 아이폰에 탑재되기 시작한 시리는 이용자와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거나 질문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시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수년간 개별 요청에 응답하는 정도에 머물러야 했다.

반면 챗GPT는 시리보다 이용자와의 예측 대화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었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 날씨를 물은 뒤 “뉴욕은 어때”라고만 해도 뉴욕 날씨를 알려주는 영리함을 보였다. 내달 10일 WWDC에서 공개될 시리 역시 한 번에 질문 하나만 받던 기존의 모습에서 탈피해 챗GPT처럼 이용자와 채팅하는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기술 업계에서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온 애플은 ‘시리+챗GPT’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분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10% 감소하는 등 치열해진 스마트폰 업황도 변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벌써 인터페이스로서 아이폰이 가진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NYT는 “애플은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대규모 AI 시스템이 아닌 아이폰에 탑재된 소형 시스템에 의존함으로써 위험에 직면했다”며 “연구에 따르면 작은 AI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짚었다. 2018년까지 애플에 근무했던 시리 공동 개발자인 톰 그루버 역시 “언어와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늘 시리의 비전이었지만, 이는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계속해서 더 많은 제품에 AI 기술을 추가하겠지만, 매우 신중하게 할 것”이라며 “정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챗GPT 외에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사용을 놓고 구글과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구글과의 논의는 합의되지 않았지만, 진행 중”이라며 “이는 애플이 자사 장비에 AI 기능을 도입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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