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회복 힘입어 경기 부진 완화…내수·건설 부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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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24년 5월 경제동향’

상품 소비 부진한 모습 유지

광공업·서비스 미미한 증가세

건설투자 둔화세 지속 가능성

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최근 우리 경제가 양호한 수출 회복세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이 나왔다.

다만, 내수 부진이 이어졌고 건설투자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2024년 5월 경제동향’에서 “지난 3월은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3월 전(全) 산업생산(1.7%→0.2%)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미미한 증가세에 그친 가운데 건설업생산은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소비가 줄고 건설업 부진 가능성으로 완연한 회복세까지는 불안요인이 큰 사왛이다.

광공업생산(4.6%→0.7%)은 반도체(65.4%→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의 부진으로 증가 폭이 축소했다.

서비스업생산(1.0%)도 숙박 및 음식점업(-3.7%), 도소매업(-5.9%)이 감소하면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이연된 공사물량이 집중되며 높은 수준을 보였던 건설업생산(-2.1%)은 감소 전환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도 광공업(-3.2%), 서비스업(-0.8%), 건설업(-8.7%) 생산이 모두 감소함에 따라 전산업생산도 2.1%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3.8%)가 감소하고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상승한 가운데, 평균가동률(74.5%→71.3%)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경기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상품 소비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3월 소매판매(-2.7%)는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했으며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되며 상품소비의 부진을 보였다.

서비스소비도 전월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생산(0.9%→1.0%)은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5.9%)과 숙박 및 음식점업(-3.7%)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했다.

3월 설비투자(-0.9%→-4.8%)는 감소 폭이 확대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3.0%→4.2%)가 반등했지만 기계류(-0.1%→-7.6%)는 특수산업용기계(6.7%→-12.6%)를 중심으로 다소 위축됐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큰 폭의 감소(9.6%→-6.6%)를 기록했다.

다만, 3월 계절조정 설비투자지수(117.8)가 1월(115.1)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며 설비투자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KDI는 진단했다.

국내기계수주(21.6%→-10.0%)는 특수산업용기계(0.3%→-31.1%)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선행진표도 부진했다. 1~3월 기준으로도 0.7%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건설기성 감소 폭이 확대되고 관련 선행지표도 부진하면서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전월(0.4%)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 보면, 1월에 마무리 공사가 집중되며 급증했던 건설기성이 3월 들어 빠르게 조정되는 모습이다.

부문별로는 건축부문(-2.0%→-3.1%)은 비주거용 부진으로 감소 폭이 확대한 가운데, 토목 부문(9.8%→0.6%) 증가 폭도 축소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건설수주(0.3%)는 민간부문(-14.0%)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에 그쳤고 계절조정 기준(11조2000억원)으로도 최근 3년 월평균(16조30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건축허가면적(-13.0%)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수출(3.1%→13.8%)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44.8%→52.7%)를 중심으로 IT 품목(38.9%→43.5%)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보기술(IT)을 제외한 품목도 2월 3.0%, 3월 2.2%, 4월 4.1%를 기록하며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대(對)미국 수출(19.1%→21.6%)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7.1%→7.5%)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소폭의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원유, 석유제품, 가스, 석탄)이 증가(-20.0%→16.0%)로 전환되면서 전월(-12.3%)보다 높은 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의 증가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원유 및 천연가스 도입물량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년동월(-25억1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된 15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3월 취업자 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32만9000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17만3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계절조정 고용률이 하락했고, 실업률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고용 여건은 완만한 속도로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4월 소비자물가(3.1%→2.9%)는 농산물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급등으로 다소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근원물가의 상승세는 둔화했다.

농산물(20.5%→20.3%)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를 일시적으로 제약하는 모습이다.

KDI는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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