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직원에 투자”…중기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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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직원에 투자'…중기의 역발상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임직원들이 4월 제주에서 열린 워케이션에 참여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불황일수록 직원에 투자'…중기의 역발상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직원 처우 개선’이라는 역발상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직원은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올해 직원 평균 임금을 전년 대비 5% 이상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5% 이상의 임금 인상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역성장을 하는 등 전례를 찾기 힘든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2년 사이에 직원 급여를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몬스 침대가 업계에서 보기 힘든 결단을 내린 것은 인재 확보에 투자를 할수록 매출 등 성과 역시 개선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3138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침대 업계 1위에 올라서는 등 이러한 믿음이 현실화가 됐다. 1992년 출범한 지 32년 만이다. 2022년 대비 매출은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8억 원에서 319억 원으로 170% 늘었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가구업계 불황이 수년째 이어진 상황에서도 2019년 420여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난해 기준 660명을 넘어섰다”면서 “직원 처우 개선과 신규 채용 확대 등에 꾸준히 나선 것이 업계 1위로 발돋움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신규 인재가 몰리는 선순환 효과도 낳고 있다. 시몬스 침대가 지난해 실시한 ‘2023 대학생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의 경쟁률은 77대 1을 기록했다. △슬립마스터 △영업지원 △VMD(진열전문가) △시공감리 △품질관리 △자재구매 △인사담당자(채용/교육) 등 7개 직군에서 14명을 최종 선발했는데 총 1085명이 지원했다.

재생에너지 발전기업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최근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제주도에 소재한 5성급 호텔에서 진행했다. 워케이션이라는 취지에 맞게 오전에는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오후에는 등산, 실내 액티비티, 선셋 요트 관광, 전통주 만들기 등에 전직원이 참여해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 하나를 꼽자면 회사 인재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회사의 문화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복지·교육 등에 투입하는 예산도 비용이라기 보다는 (직원이) 매년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라는 철학 아래 전반적인 복지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주 30시간 근무, 전직원 법인카드 제공, 연차 무제한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중기·벤처업계에서는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가지려면 이제는 직원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유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2024 일하기 좋은 회사’에 선정된 중견·중소기업들은 연봉인상률이 높고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글로벌 교통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이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CEO 지지율 부문에서 국내 전체 기업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임직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식대보조금, 선택적 복지 지원금, 학자금, 개인연금 50% 지원, 체육시설 이용 및 어학교육비 지원 등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 제도를 보유한 덕분이다. 이러한 효과에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470억원을, 영업이익은 77.5% 늘어난 17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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