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양다리’ 우리은행의 이례적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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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준비하는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금융권에서는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우리은행이 이미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될 수 있는 회사에 추가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KCD가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KCD 측은 추가 투자자 모집에 나선 이후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고 조만간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이번 KCD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이미 첫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설립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현재도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굳이 경쟁사가 되는 은행에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 보지 않았던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2.58%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아울러 케이뱅크의 탁윤성 소비자보호실장과 이동건 사외이사의 경우 우리은행에 몸 담았던 인사들인데 이 역시 우리은행과 케이뱅크의 이러한 지분관계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측은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추구하는 핵심 사업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KCD컨소시엄의 주축인 KCD 측은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삼아 소상공인에 특화한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전문은행들은 현재 설립 취지가 소상공인에 특화된 은행”이라며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가 금융권의 중요한 이슈다 보니 소상공인에 금융생태계 지원 차원에서 참여를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영업중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최근 소상공인 대상 대출 등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소매금융이 핵심 사업 영역이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보유했던 우리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타진하면서 다른 컨소시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시중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은행업에 대한 노하우 등을 전수할 필요가 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은행들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현재까진 이날 우리은행이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KCD컨소시엄과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더존뱅크 컨소시엄(더존비즈온추진) 두곳이다.

아직 두 곳의 컨소시엄(유뱅크 컨소시엄,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동맹으로 은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이례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KB국민은행(카카카오뱅크 지분보유)과 하나은행(토스뱅크), 농협은행(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지분보유)을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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