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 낸 소프트뱅크그룹, “AI 시대 선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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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소프트뱅크 모회사 소프트뱅크그룹(SBG)이 2023년 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당기 순손익(연결 기준)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전년도보다 크게 줄었지만, 쿠팡 상장 효과 등으로 흑자를 낸 2020년도 이후 비전펀드 투자 실패 등으로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3일 그룹 대표 손정의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결산설명회에 나와 기자회견에 응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고토 CFO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러 형태로 선도해 갈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서 “AGI(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가 10년, 20년 단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항상 선두를 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낸 순 손실은 2276억엔(약 1조 9968억원)으로, 적자 규모는 전년도의 9701억엔(약 8조 5138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고토 CFO는 “작년과 비교하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적자폭이 준 것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상장한 뒤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Arm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회로 설계도를 이미 엔비디아 등에 제공하고 있는 회사로,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설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고토 CFO는 “Arm의 칩 설계 능력이 없다면 본격적인 AI 시대 속에서 기술이나 서비스가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소프트뱅크가 지분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는 Arm를 AI 사업 중심에 두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를 둘러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간 지분 협상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손 회장이 결산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고토 CFO는 “AI 시대의 흐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력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존 발언을 반복하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손 회장은 2022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022년 8월 이후 실적 설명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손 회장이 6월 주주총회 등에서 AI 전략의 구체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12일 닛케이는 손 회장이 AI혁명에 대응할 사업 준비를 구상 중이며 최대 10조엔(약 88조원)의 투자가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의 핵심 구상 중 하나는 AI 전용 반도체의 개발이며 미국 엔비디아처럼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형식으로 2025년 봄 시제품을 제작해 같은 해 가을 양산 체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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