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감정戰으로 번진 ‘라인 사태’…네이버 실익 판단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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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최근 번지고 있는 ‘라인야후 사태’에 정부와 노조가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네이버 측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정치적·국가적 분쟁으로 치닫는 분위기가 오히려 네이버 측 실익 추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보고서에 지분 매각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 측이 네이버가 보안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준다면 지분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라인 한국법인 직원들에 대한 ‘고용 보장’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해서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전날 오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국 직원들이 걱정하는 차별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한국법인 직원들에 대해 고용 안전성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합병(M&A) 과정에서 고용 관련 이야기는 어느 정도 결론이 도출됐을 때 나오는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판단한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네이버 측은 지난 10일 ‘지분 매각’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후 말을 아끼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며 정쟁화하고 있는 분위기에 어떠한 입장을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발언이 흘러나오면서 결정에 어려움을 더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3일 네이버 노조는 성명을 내고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란 주장이다. 노조는 “라인을 포함한 네이버의 모든 구성원이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일하며 서비스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요구하고 행동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인야후 사태가 정쟁화하는 분위기는 기업 실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하는 네이버 측 선택 폭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계속해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재산권(IP) 등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을 최대한 높게 잡고 싶은 네이버와 최대한 깎으려는 소프트뱅크 간에 신경전이 계속되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가 원하는 가격에 매입한다면 지분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 논리가 지나치게 정쟁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 볼 시점”이라며 “네이버가 매각을 결정한다 해도 제대로 된 프리미엄을 소프트뱅크에 요구하려면 정쟁화하는 걸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더 나은 이익을 취하도록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하고, 의사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와 경영체제 개선을 주문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근거로 들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그룹 합작사인 A홀딩스 산하 IT 기업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호 합의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경영권을, 네이버는 개발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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