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고정관념 깬 팔도, 40년 ‘비빔면 왕좌’ 지켰다 [장수 K푸드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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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출시, 누적 18억 개…최근 연 판매량 1억 개, 전국민 2개씩 먹은 셈

한국야쿠르트 액상스프 기술력 적용
출시 초기 끓여 먹는 소비자 많아
‘오른ㆍ왼손으로 비비고’ CM송 제작
‘괄도네넴띤’ 등 MZ 감성 한정판 활발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팔도비빔면’이 소비자와의 꾸준한 소통과 브랜드 확장으로 국내 비빔면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한정판 제품 출시 등 색다른 마케팅까지 하면서 MZ세대도 주목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5일 hy 팔도에 따르면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18억 개를 넘었다. 현재 연간 판매량은 약 1억 개로, 이는 우리 국민 1인당 2개씩 먹는 셈이다.

◇생소한 ‘차가운 라면’에 액상스프 ‘신의 한수’= 팔도비빔면은 가정에서 즐겨 먹는 비빔국수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당시 개발 연구원들은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전국 유명 비빔냉면·국수 맛집을 직접 찾아 황금비율 소스를 개발했다.

특히 액상스프를 사용한 게 ‘신의 한수’로 꼽힌다. 팔도는 분말스프 중심인 라면 시장에 차별화한 제품을 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1983년 ‘팔도 참깨라면’에 국내 최초 액상스프를 사용했는데, 이 기술력을 팔도비빔면에도 적용했다. 액상스프는 분말과 달리 재료의 엑기스(진액)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조한다.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으나, 수분이 들어가는 만큼 노하우가 필요하다. 팔도비빔면은 hy(당시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발효와 미생물공학을 액상스프 개발에 적용, 보관이 용이하면서 맛도 뛰어난 현재의 제품을 완성했다.

다만 팔도비빔면 출시 때만 해도 끓여 먹는 뜨거운 라면이 대다수라, ‘차가운 라면’은 생소한 제품이었다. 이에 팔도도 여름에만 팔도비빔면을 한정 판매했다. 그러다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1990년대 후반부터 사계절 판매를 시작했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40년간 팔도비빔면이 사랑받은 것은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액상스프 노하우와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오른·왼손으로 비비고’ CM송부터 레몬·딸기 맛까지= 팔도비빔면이 스테디셀러가 된 배경에는 재치 있는 마케팅도 한몫했다. 특히 출시 당시 차가운 라면이 생소했던 소비자들이 팔도비빔면을 끓여 먹는 사례가 많아 조리법을 알리기 위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비벼도 되잖아”라는 후크성 CM송을 선보여 각인효과를 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도 계속 하고 있다. 2019년 출시 35주년 기념 한정판 제품 ‘괄도네넴띤’이 대표적이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였던 ‘야민정음’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괄도네넴띤은 출시와 동시에 2개월 만에 1000만 개 판매고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출시한 팔도비빔면에 크림분말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도 파격 그 자체였다. 비빔면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탄생한 제품인데, 맛 소개도 ‘매운맛’, ‘순한맛’이 아닌 ‘핑크크림맛’으로 색다르게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팔도비빔면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팔도비비면 레몬’을 지난달에는 봄 대표 과일 딸기를 활용한 한정판 ‘팔도비빔면 딸기’도 선보여 40년 전통에 MZ세대 활기를 더하고 있다. 비빔면 비수기인 겨울 시즌을 겨냥한 2018년부터는 ‘윈터에디션’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제품에 우동 국물 스프와 어묵 국물 스프를 더한 것으로, 최근에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매운 어묵 국물 스프를 동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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