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사장 “재무위기 봉착…최소한의 전기료 인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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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이 구입전력 미반영…역마진 구조 장기화

지난해 말 발행한도 초과위험…부도위기 직면까지

한전 “자구노력으로 적자 해소 한계…요금 올려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16일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전사 역량 결집, 재정건전화·혁신계획 이행 등 자구노력을 추진하겠지만 이 같은 노력만으로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전력은 3분기 연속 영업흑자에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흑자 규모 감소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환율 최고치 경신 등 재무위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전은 자구노력으로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차입 경영이 지속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최소한의 전기요금 조정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에 따르면 누적 적자는 4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부채는 202조4502억원이다. 1년 이자 비용은 4조4000억원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기준 호주의 절반, 영국보다 7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kWh당 한국 149.8원, 호주는 311.8원, 일본 318.3원, 이탈리아 335.4원, 영국은 504.3원이다.

주요국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장기간 역마진 구조가 발생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2021년 구입전력비가 대폭 증가했지만 전기요금이 구입전력비와 송전·배전·판매비용 등 영업비용과 이자비용을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2022년은 판매단가가 구입전력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역마진도 발생했다.

발생한 적자는 사채발행으로 막았다. 다만 지난해 말 발행한도 초과위험으로 부도위기에 직면하자 창사 이후 최초 자회사 중간배당까지 시행했다.

국가별 전기요금 인상률. ⓒ한국전력 국가별 전기요금 인상률. ⓒ한국전력

한전은 자구노력만으로는 지금의 재무상황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으로 2022~2023년 매출액의 5%에 달하는 7조9000억원 재정건정화를 달성했고 같은 기간 제도개선으로 구입전력비 7조1000억원을 절감했지만 재무위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차입을 통한 경영도 지속 불가능한 데다 흑자 규모도 감소세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환율 최고치 경신 등도 한전 재무위기 해소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 사장은 “인상요인 최소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도 “2027년까지 누적 영업적자 43조원을 회수하고 사채발행배수 2배 이내 준수를 위해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요금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원 조달이 더욱 막막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전과 전력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기업들의 동반 부실도 우려된다. 이는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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