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텼더니 빛이 보인다”…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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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의 폭풍 성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형마트 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데믹 선언 전후로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활발하게 찾고 있는 데다 업계가 고물가를 겨냥해 최저가 행사를 펼친 영향이다. 그로서리 매장이나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등 효율화에 나선 것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1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신장률은 30~40%대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9억원(4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3% 증가한 4조2030억원이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섰는데 이 같은 최저가 기조가 고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한다.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으로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중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해 통합 소싱의 효과를 높였다.

또한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서도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명(2.7%) 늘어났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경우 매출액이 11.9%나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313.5%나 늘었다. 고물가로 합리적인 가격의 대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롯데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증가했다. 매출은 1조4825억원으로 2.5% 늘었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중심의 매장 리뉴얼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랑그로서리 은평,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식품 진열 면적을 80~90%로 확대 운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먹거리 쇼핑 선택지를 대폭 넓혔다. 이를 통해 방문객 수가 자연스레 늘었고 매출과 이익도 상승했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점포도 매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컬처 영향으로 김밥, 치킨, 피자 등 한국식 델리 식품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K-푸드가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부터 롯데슈퍼와 추진 중인 통합 소싱 작업 효과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통합소싱으로 더 많은 제품의 원가를 낮게 들여와 판매함으로써 매출총이익률 개선, 판관비율 감소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온라인이 워낙 강세여서 매출액이 감소한 측면이 있었고, 마트가 자체 마진을 깎아 할인 행사를 해도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그런데 고물가 기조가 올해까지 넘어오면서 ‘그래도 마트가 조금 싸구나’라는 인식이 퍼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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