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대체거래소, 과제는 실효성 확보 [기자수첩-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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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거래시간 12시간으로 확대

투자자 보호 및 안정성 제고 효과 미지수

효과적 시장 안착 위한 보강대책 필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대체거래소(ATS) 운영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대체거래소(ATS) 운영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상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연장했으나 실효성에는 의문이 찍힌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발표한 넥스트레이드의 운영 방침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단연코 주식 거래시간의 연장이다.

내년 3월 출범하는 넥스트레이드는 현재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전에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을 운영하고 이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 거래시간보다 5시간 30분이나 늘어나는 것이다.

당국은 직장인도 퇴근 후 자유롭고 편리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오히려 업계와 투자자들은 피로도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 내세울 만한 주도주가 부재해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테마주로 쏠린 상황에서 거래시간 증가가 단타 매매만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리스크를 비롯한 국내 시장 변수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거래시간 연장이 주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6년 8월 1일부터 장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늘렸다. 하지만 당시 주식거래량이 오히려 감소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넥스트레이드가 당국의 기대처럼 투자자 편익과 더불어 투자자 보호 및 안정성 제고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거래시간의 연장이 큰 의미가 없는데다가 시간을 무려 2배 가량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논의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강하다.

최근 수년간 자본시장의 제도적인 변화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ATS의 효과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당국의 보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출범까지도 다소 시간이 남았기에 실효성 확보는 당국이 풀어나가야 중요 과제다.

이를 통해 넥스트레이드가 지난 68년간 이어온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를 깨고 등장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욱 명확히 하면서 시장 수요와 니즈를 바탕으로 판도 변화를 꾀하는 대체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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