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선 재정비 나서는 SK그룹…포트폴리오 조정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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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그룹이 ‘서든 데스(돌연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과 함께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달 중하순께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을 점검, 논의하고 향후 사업 재편 방향성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6월에 열리는 SK그룹의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관계사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특히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선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 데스’를 언급하고, 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지적했던 만큼 계열사 간 중복 사업에 대한 조정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이 모여 그룹 전반의 ‘사업 리밸런싱’을 논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 의장은 회의에서 CEO들에게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올해 들어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그린 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투자 성과를 분석하고, 경영 리밸런싱 추진을 위해 태스크포스(TF) 4개를 발족해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에 더해 계열사별로 경영 전략과 투자 프로젝트 단위의 TF를 출범해 현재 전 사적으로 TF가 수십 개 가동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마련된 방안이 확대경영회의에서 집대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계열사들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이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국영기업인 우시산업발전집단(WIDG)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지분 49.9%를 단계적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지난 2월 페루 LNG광구 지분 20%를 매각했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매직의 일부 가전 품목 영업권을 매각했고, 최근 SK렌터카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개편도 주목된다. SK그룹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에 배터리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 분리막 제조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다음 달 확대경영회의는 즉각적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결정보다는 그린(친환경), 반도체, 바이오 등 그룹 전반의 사업들에 대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 점검과 재조정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다만, 그룹 전반에 고강도 쇄신에 대한 주문이 있는 만큼 그와 관련한 방향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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