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찬희 위원장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2심 재판 결과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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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판결은 재판부의 고유 권한이고, 아무도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본 뒤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찬희(앞줄 왼쪽 세번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준감위 정례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이 위원장은 이날 이재용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이달 말부터 시작되면서 등기이사 복귀나 책임경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이 회장의 1심 무죄 판결과 관련해 “개인적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언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이 이에 대해 항소하면 사건은 2심 재판부로 넘어간 상태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인사는 준감위 사안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특히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미전실) 부활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 인사가 컨트롤타워와 관련이 있는진 모르겠다”며 “회사와 나눈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지난달 말로 예상됐던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계열사들로부터 안건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조직 쇄신 차원에서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이름을 바꾼 한경협은 지난 3월 회원사에 올해 회비 납부 요청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해 8월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 당시 삼성 계열사들이 회비를 납부할 때, 준감위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 준감위와 협약을 맺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지난달 “회비를 내느냐 안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용된 후 어떻게 감사를 받을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여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는 24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휴가 제도를 요구하는 데 대해 이 위원장은 “현재까지 회사와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나온 게 없어 준감위에서 먼저 말하기엔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와 노조가 의견을 어느 정도 주고받은 다음 쟁점이 정리된 다음 저희(준감위)가 의견을 내야지 먼저 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했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DS부문장으로서 3년 5개월간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끌어온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김용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부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가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의 후임에는 유규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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