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늘자…올리브영‧다이소 ‘활짝’ vs 면세점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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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유통 플랫폼 간 표정이 나뉘고 있다. 외국인의 쇼핑 행태가 면세점에서 가성비 로드샵 위주로 바뀌면서 면세점은 웃지 못하는 반면 다양한 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웃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오후 8시경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앞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도 증가 추세지만 활력을 되찾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객단가가 좀처럼 높아지고 있지 않아서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도 예전만큼 유입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이 늘어나면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업계의 바람이 계속해서 늦춰지는 모습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을 외국인 수는 74만명으로 전년 동기(31만명) 대비 2.4배 늘었지만, 매출액은 9.0% 줄어든 932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역시 악화했다. 롯데면세점은 1분기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58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손실액이 157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신라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7%나 감소했고, 신세계면세점의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반면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국내 소비자 외에도 외국인 소비자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인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에는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방문객 증가는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673%)이 가장 많았고, △일본 (285%) △대만 (229%) △미국 (230%) 순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가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상품화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은 좋다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한국 대표 뷰티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리브영을 찾는 방한 관광객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다이소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쇼핑 장소 중 하나다. 명동과 홍대, 동대문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은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다. 김, 라면, 커피 등 한국 식품을 비롯해 마스크팩과 값싼 화장품이 특히 인기다. 다이소의 해외 카드 결제금액은 2022년에 전년 대비 300%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엔 130% 증가했다. 올해 분위기도 좋다. 1분기 해외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6%, 결제 건수는 약 61%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긴 했지만 유커의 비중은 낮아지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면세점의 매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그렇기 때문에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로드샵 매장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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