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ESG 인증 실태 점검…”인증 아닌 검증부터” VS “시기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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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ESG 정보 공시와 인증의 실태를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ESG 공시 기준이 국내에서만 국한되면 안 된다는 것을 짚었다. 또, 인증 제도의 방향성도 강조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2일 오후 제10회 ESG 인증 포럼을 개최해 국내외 ESG보고와 인증 현황, 의무화 동향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제10회 ESG 인증 포럼 ‘국내외 ESG 보고&인증 현황 및 의무화 동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고정연 한국공인회계사회 ESG연구팀장은 국내 ESG보고서의 보고·인증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해외 현황과 비교해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황정환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ESG 보고와 인증 관련 제도를 전하며 국내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황 파트너는 글로벌 주요 규제와 기준이 시행 또는 시행 예정임에 따라 국내 기업과 유관기관 등은 단계적인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빠르게 인증에 대한 자격 요건이나 독립성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KSSB 부위원장은 세 번째 세션에서 지날달에 발표한 KSSB 기준 공개초안의 주요내용과 향후 기준확정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더불어 KSSB 공시에서 정책목적 고려 추가사항으로 △법규에 따른 공개 정보 △정책목적 달성 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서정우 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이 좌장을 맡고,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ESG경영센터장, 김은정 SK수페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박정은 대신경제연구소 본부장, 박준영 한국거래소 ESG지원팀장, 이진규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권성식 센터장은 “ESG 데이터에 대한 검증은 단순히 ESG 보고서 안에 있는 기준보다 기업들이 활동하는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검증, 체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회 전체의 효용을 깨트리는 방식이 있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법적 테두리 안 에서 많은 부분들이 검증받고 있는데, 이 부분이 새롭게 만들고 있는 공시 기준과 별도로 운영돼선 안 된다”며 “범정부부처 차원에서 비용 절감이라던지 비효율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ESG 검증이 단순히 보고서 공시에 있는 데이터만이 아니라, 통합적인 다른 부분도 연계해야 한다”며 “국내 기준으로 만들어지고 인증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글로벌로 상호 인정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은정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서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ESG 인증 제도에 대해 접근했다. 그는 “SK는 비상장사를 포함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며 “공시를 어떻게 하느냐 보다 공시의 내용, 내실을 채우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ESG 인증 주체가 회계법인이나 감사인으로 얘기가 나온다”며 “기업의 입장에선 작성한 공시 내용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 검증받을 때 검증인이 데이터 키핑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정은 본부장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제3자 인증이 검증으로 명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인증에 대한 개념, 규격, 원칙이 부합해서 신뢰성을 가진다는 것보다 내부적으로 합의된 기준에 의해서 정합성을 높이는 차원”이라며 “검증으로 명명돼야 하는데, 원칙을 지키고 정확한가에 관한 검증에서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인증 제도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 단계에서부터 검증 기준이라던지 정립에서부터 인증 제도로 가는 형태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ESG 공시와 함께 인증 쪽에서도 타임 스케줄을 잡아서 속도감 있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파트너는 회계사의 입장에서 ESG 정보 인증을 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대변했다. 가령 2023년도에 대한 정보를 2024년 5, 6월에 실사해서 인증하기에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증 기관에 대한 독립성의 문제, 보고서 오류, 재인증을 받을 때 낮은 이해도 등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간이 촉박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니 인증에 대한 퀄리티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법인도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문제점이 해결되면 단기적으론 비용 절감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론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로 비교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작성 중인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밸류업 자율공시에도 환경과 거버넌스 부분을 많이 반영했다고 알렸다.

그는 “기업들과 면담할 때 중복공시에 대한 우려를 얘기하기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더라”며 “밸류업 이행 평가도가 높으면 자연스럽게 회계법인도 이행 평가, 공시 컨설팅 쪽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이기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팀장은 “공시 의무화가 선별돼야 하지만, 인증 논의에 대한 것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인증 의무화의 시기는 조금 더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도 ESG 공시 시기는 2026년으로 잡았지만, 인증 법위는 한정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과 같이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면서 정도에 따라 의무화 시기를 반영해야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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