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현대카드…마냥 웃기 힘든 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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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현대카드와 하나카드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중장기 실적을 위해 단기 수익성을 포기했고, 하나카드는 ‘깜짝 순익’을 달성했지만, 연체율이라는 장벽에 막혀 마냥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익은 103억원 차이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해 63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순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대손충당금 규모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공격적으로 카드대출을 늘린 현대카드의 충당금 전입액은 1년 새 두 배 넘게 급증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1392억원을 전입해 전년 동기 657억원보다 112% 늘었다.

반면 업계에서 유일하게 카드대출을 줄인 하나카드는 충당금 전입액을 13.5% 줄일 수 있었다.

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중심으로 카드대출을 늘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현금서비스 잔액은 6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4012억원 대비 63% 급증했다. 우리카드(0.9%)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곳들은 모두 감소했다.

대출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이다. 올해 3월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 조정 금리는 1.10%포인트(p)다. 경쟁사 0.3~0.5%p의 두 배 수준이다. 조정 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 등 맞춤형 할인 금리다. 조정 금리가 높을수록 대출금리가 내려간다.

업계 최저 연체율을 기반으로 전보다 수익성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한다. 카드대출을 확대하면 단기적으론 충당금 부담이 커진다. 중장기적으론 대출 이자, 충당금 환입 등으로 수익성이 커진다. 현대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04%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순이익은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우량회원 중심으로 대출하는 등 꾸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2024년 1분기 현대·하나카드 카드대출별 잔액 증감률 [자료=여신금융협회]

업계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은 하나카드는 영업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말 연체율이 1.99%로 올라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카드대출 잔액을 전년 동기 대비 7.5% 줄였다. 카드대출을 줄인 건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현금서비스(-21.9%), 카드론(-6.3%), 리볼빙서비스(-1.5%) 등 전 카드대출 자산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7억원 대비 13.5% 줄었다. 업계에서 전입액이 줄어든 건 하나카드와 삼성카드(-7.5%)뿐이다.

단기적으론 충당금 부담이 줄어 순익이 늘었지만, 이를 유지해 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이 2.30%까지 치솟은 까닭이다. 연체율 개선과 카드대출 확대 모두 달성하려면 채권 상각, 충당금 전입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1분기처럼 카드대출을 축소하면 하반기 이자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 카드대출이 신용 판매보다 수익성이 큰 만큼, 카드대출 확대 없이 순익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과 대환론 등 부실 자산을 매각해 건전성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실적이 있는 회원과 진성 영업 확대를 통한 취급액 증대, 프리미엄 상품 중심 모집 전략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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