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오르기만 하는 식품 가격…원가 하락하면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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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2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고 지적하며 제품 가격 인하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최근 설탕과 카카오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매출원가율은 떨어졌다”며 가격 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뺴빼로 등 롯데웰푸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협의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6.2% 증가한 데 반해 매출원가율은 0.81%포인트 낮아졌다. 오리온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천484억원, 1천251억원으로 모두 1분기 기준 최대다.

협의회는 초콜릿류 가격 인상은 시기상조라며 “카카오와 설탕 등의 원재료 시장이 안정화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선물 가격이 급락하기도 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초콜릿류의 가격 인상은 시기상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달 1일부터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 요청으로 인상 시기를 다음 달로 연기한 바 있다.

오리온 제품 이미지 모음. [사진=오리온]

협의회는 “기업은 원가 하락의 변화가 있다면 원가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소비자가에 빠르게 적용하여 소비자 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업은 원가 하락 요인이 있어도 여러 이유를 내세우며 소비자가에 적용하지 않는다.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가격을 올릴 이유는 너무도 많고 가격을 내릴 요인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리온을 콕 집어 “지난 가격 인상 시 발표한 가격 인하 약속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2022년 초코파이를 비롯한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될 경우 가격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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