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2조5000억 P-CBO 들고 부동산PF ‘구원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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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행으로 50BP 금리 인하 기대감

부동산PF 건설사, 자금조달 비용 ‘숨통’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가운데)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금리를 연 0.5%까지 낮춘다. 아울러 직접 발행을 통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P-CBO 직접 발행을 추진해 연 50bp(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내외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보는 올해 총 2조5000억원(일반 P-CBO, 채권시장안정 P-CBO 2조원)의 P-CBO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보는 지난해 발행예상액(2조5000억원)을 뛰어넘는 2조6919억원의 P-CBO를 발행했다.

P-CBO는 신보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나 대출자산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이다. 유사시 신보가 대신 변제를 하기 때문에 시중 조달 금리보다 낮아, 중소기업이나 자금사정이 열악한 기업이 활용한다. 주로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업체들이 사용하는 조달 방식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P-CBO 발행에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대우건설은 2년만에 P-CBO를 연 5.232%에 발행했으며 동방종합건설건축사무소, 금도건설, 대흥토건, 원광건설 등의 중소영 건설사도 P-CBO를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PF 정상화 방안 계획을 내놓으며, 신보의 P-CBO에 건설사 회사채를 추가 편입해 1조원가량을 더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며 P-CBO 금리마저 연 6~7%대로 올랐다. 이에 신보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으로 P-CBO를 직접 발행을 추진, 금리를 더 낮추겠다는 것이다.

현행법 상으로는 신보가 기초자산을 직접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해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P-CBO를 발행해왔다. 신보는 법안 통과로 P-CBO를 직접 발행하면 수수료 비용을 줄여 연간 50bp 내외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1조5000억원을 직접 발행할 경우 총 375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정기국회에 법을 냈지만 회기가 얼마나 남지 않아 국회 통과가 어렵다”며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다시 한 번 관련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보는 회사채 매입 및 구성, 담보부증권 발행 등과 관련한 신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문을 신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장은 부동산 PF 부실 문제 등으로 인한 보증손실 리스크 우려에 대해서는 “부동산 PF 관련해서 정부가 신보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연착륙 과정에서 시장 안정과 건설사 자금 지원 등을 위해 현재 마련된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고, 추가 집행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보는 올해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증 운용액을 86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4조643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보증 운용 계획은 올해 61조8000억원으로 전년(61조8214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유동화 회사 보증규모가 지난해 14조1952억원에서 올해 13조935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저금리대환 위탁보증 규모는 8조3659억원으로 같은 기간 7조2383억원 확대됐다.

보증 운용액이 늘어나며 보증부실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는 올해 일반보증 부실률 4.2% 총보증 운용배수를 12.5배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다. 3월 기준 부실률은 3.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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