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국내형은 ‘단타’ 해외형은 ‘장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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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국내형은 '단타' 해외형은 '장투'

국내 증시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면서 국내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단기 차익에 치중한 매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입이 꾸준한 해외지수형 ETF와 달리 국내지수형 ETF는 순자산도 올들어 5000억 원 감소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코스닥 지수 ETF 대표 상품인 ‘KODEX 코스닥150 ETF’의 5월 일평균 회전율(거래량 대비 상장 주식 수)은 14.80%로 집계됐다. 상장된 주식 100개 중 15개가량이 하루에 거래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대비 시가총액 비율인 시가총액 회전율은 2.20% 수준에 그쳤다. ‘KODEX 코스피200 ETF’의 일평균 회전율도 3.12%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TIGER S&P500 ETF’의 일평균 회전율은 1.25%에 불과했다. 이 ETF는 국내 ETF 중 순자산 6위 상품이다. 운용 규모 7위인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회전율은 이보다도 적은 0.50%로 집계됐다.

국내 지수형 ETF의 회전율이 미국 지수형 상품 대비 높다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코스피·코스닥 지수형 ETF는 단타 목적으로 투자하는 반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미국 지수형 ETF는 장기 투자 성격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상 지수형 ETF는 장기 투자용 상품으로 구분돼 연금저축 계좌 등에서 기본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구분되지만, 국내 지수형 ETF가 단기 목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유형별 ETF 순자산 규모를 봐도 대비가 확연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지수형 ETF의 순자산은 이달 24일 기준 연초 대비 5080억 원 줄어든 19조 8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의 순자산이 같은 기간 22조 6700억 원 늘어 144조 원 규모로 커졌지만, 국내 지수형 ETF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국내 지수형 ETF의 순자산이 쪼그라든 것과 달리 해외 지수형 ETF의 순자산은 모든 유형 중 가장 많은 10조 5800억 원 늘어나 36조 2704억 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투자 업계의 한 임원은 “장기투자를 하면 미국 등의 대표지수는 우상향하지만 국내 지수는 제자리에 머물 가능성이 더 크고 오히려 코스닥은 20년 전보다 하락한 상태”라며 “국내 증시가 매력을 잃으면서 투자자금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투자 인식의 변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증시를 단타 목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의 인식이 변화해야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자금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밸류업을 통해 지수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해외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탈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밸류업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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