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테슬라… 현대차부터 토요타·닛산까지 ‘기가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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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차 기가캐스팅 생산 예정

현대차, 토요타, 볼보, 포드 등도 채택

비용 줄이고 생산속도 높인다

기가캐스팅 방식으로 제조한 토요타 차체 ⓒ토요타

테슬라의 제조방식인 ‘기가 캐스팅’을 도입하는 완성차 업체가 늘고 있다. 대량 양산시 생산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대중화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면서 전기차 생산의 핵심 중 하나인 무게도 줄일 수 있어 높은 초기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향후 출시될 전기차 라인업을 기가 캐스팅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사카모토 히데유키 닛산 부사장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생산방식으로 잘 알려진 ‘기가 캐스팅’은 작은 부품을 조립하고, 용접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체화된 섀시를 한번에 찍어내는 생산 방식이다.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산속도가 빠르고 대당 생산 비용이 적게 든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닛산이 기가캐스팅을 도입하는 이유 역시 비용절감이다. 닛산은 기가캐스팅으로 생산방식을 전환함으로써 전기차 부품 가격을 10% 낮추고, 전체적으로 3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닛산은 2027년 경 기가캐스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기가캐스팅의 장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기가캐스팅은 차체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데,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탓에 내연기관차보다 공차중량이 높고, 이 때문에 전비와 주행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기차 생산을 중심으로 기가캐스팅을 도입하려는 제조사들도 늘고 있다. 닛산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하이퍼 캐스팅’이라는 이름으로 기가캐스팅 공법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현재 1조원을 투입해 울산에 공장을 짓고 있다.

볼보도 전기차 생산을 위해 2025년까지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 1조2000억원을 들여 기가캐스팅 공정을 도입한다. 폭스바겐그룹도 차세대 전기차 ‘트리니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독일 공장에 기가 캐스팅 공법을 도입한다.

토요타 역시 오는 2026년부터 기가캐스팅을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후면 섀시의 경우 기존 86개의 개별 부품이 33단계로 조립됐으나 기가 캐스팅에선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된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도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LF-ZC’를 기가캐스팅 공법으로 제작한다.

다만, 향후 수리가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꼽힌다. 한번에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부가 손상돼도 전체를 교체해야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도 부담요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단점때문에 기가캐스팅이 차량 전체를 찍어내는 방식 보다는 일부를 찍어내는 방식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테슬라 역시도 최근 차대를 한번에 찍어내는 완전 기가캐스팅 구현 계획을 철회하고, 전면, 후면만을 기가캐스팅 방식을 통해 생산하기로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가캐스팅은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제조공법으로 알려졌지만, 반대로 수리가 어렵단 점에서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며 “다만 전기차로 갈수록 차량의 무게와 생산 효율성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기가캐스팅 공법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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