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은 금감원장의 ‘입’ [기자수첩-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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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엇박 논란에 금감원 거듭 해명

적극적 소통이 오히려 시장 혼선 초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뉴시스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공매도 재개의 전제조건이라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고, 일부 언론에서는 금감원장이 공매도를 빠르게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금융감독원장의 발언 취지와 상이하므로 보도에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27일 저녁 금감원에서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 설명자료 내용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 공매도 ‘엇박’ 논란 재진화에 나섰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금감원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냈고, 다음날 대통령실까지 나서 이를 반박해 시장에 혼선이 빚어졌다.

이 원장은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검사 출신의 역대 최연소 금감원장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총선 전에는 출마 여부, 총선 직후에는 대통령실 법률수석 기용설 등 거취 문제로 이목이 집중됐다. 총선 직전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편법대출 검사를 단독 결정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발언의 무게가 남다른 탓에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가 되려 부메랑이 된 모양새다. 그럼에도 이 원장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빠른 업무습득력으로 ‘레고랜드’나 ‘부동산PF’ 등 굵직한 이슈에 신속 대응해 금융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조직 쇄신을 통해 금감원에 긴장과 활력도 불어넣었다.

남은 임기는 길어야 1년이다. 이 원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 ‘추가적으로 공직에 갈 생각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자중의 미덕’을 발휘해 마지막 공직 생활을 끝까지 잘 마무리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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