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스타트업, 맞춤형 맥주 제조기 ‘비어 프린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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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스타트업 Bar.on이 맥주 애호가들을 위한 새로운 제품, ‘OneTap’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커피 머신 ‘큐리그’ 스타일의 맥주 제조기로, 사용자가 알코올 함량과 풍미를 자신만의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가정용 믹솔로지 머신인 ‘Bartesian Premium Cocktails’가 인기를 끌며 로봇 바텐더의 세대를 열었지만, Bar.on의 OneTap은 한층 더 발전된 개념을 제시한다. 이 기기는 분자 수준의 조합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Bar.on이 맥주 애호가들을 위해 내놓은 맥주 프린터, 'OneTap' 시연 이미지 (사진=Bar.on)
Bar.on이 맥주 애호가들을 위해 내놓은 맥주 프린터, ‘OneTap’ 시연 이미지 (사진=Bar.on)

◇ 맞춤형 맥주 제조의 혁신, OneTap

Bar.on의 창립자인 Dirk Standaert는 “우리가 최고의 맥주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맥주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증명하고자 한 것은, 각 개인에게 맞춤형 맥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OneTap은 기존의 양조나 발효 과정 없이 여섯 개의 카트리지에 담긴 다양한 향과 맛을 맥아 혼합물, 수돗물, 탄산, 중성 곡물 알코올과 결합하여 맥주를 만들어낸다. 사용자들은 슬라이더를 이용해 알코올 함량, 쓴맛, 과일 향, 단맛, 향신료 등을 조절할 수 있다.

Bar.on OneTap 머신을 위해 만들어진
Bar.on OneTap 머신을 위해 만들어진 “홉”과 “아로마”라고 표시된 카트리지 (사진=Bar.on)

◇ 다양한 맥주 종류와 논알콜 옵션까지

공개 시연회에서는 Blonde, Brown, Triple Ale, IPA 등 다양한 맥주 종류를 시음할 수 있었으며, 논알콜 버전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기의 분자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tandaert는 2018년 출간된 Miguel Roncoroni와 Kevin Verstrepen의 책 ‘Belgian Beer: Tested and Tasted’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책은 수백 가지 맥주 샘플의 화학적 구성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다. Bar.on은 Verstrepen 자신을 기기 개발에 참여시켰지만, 어떤 화합물이 조합에 사용되는지는 아직 웹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았다.

◇ 맥주 애호가들도 놀랄 맛

Standaert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맥주 애호가들조차도 10개의 맥주 중 1~2개의 분자 맥주를 구별하지 못할 것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Bar.on은 180만 유로 이상의 시드 펀딩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업그레이드된 ‘OneTap Pro’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기기의 크기와 가격에 따라 타겟 고객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큐리그 모델이 100달러 이하로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반면, OneTap은 슬림한 카운터를 차지하며 많은 고급 부품들로 인해 꽤 비싼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나야 이 기기가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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