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다음은 탄핵정국…개인 투매에 코스피 2.8%, 코스닥 5.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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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계엄 발령에서 시작된 탄핵 정국에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계엄사태 직후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했던 주식의 손절매에 나서며 이날 지수 낙폭을 키웠다. 반면 그간 연일 순매도세를 이어오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34.32포인트(5.19%) 낮은 627.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개인들의 손절물량이 나오며 하락폭을 키웠다. 앞서 비상계엄령 사태가 있던 바로 다음날인 지난 4일과 5일 순매수세가 이어진 것과 반대의 흐름이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8860억원, 코스닥에서는 30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 1744억원 △삼성전자 1223억원 △네이버 71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4억원 등이다. 이중 SK하이닉스만 1.08% 상승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낙폭(6.38%)이 컸다.

반면 이재명 정치테마주는 이날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동신건설, 오리엔트정공은 상한가를, 에이텍은 27.46% 상승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가 하락한 건 탄핵 추진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말 중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면서 불확실성 조기해소에는 실패했다”면서 “다만 정부에서도 시장 안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민감도는 감소하는 방향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국회는 본회의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투표가 불성립됐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195명으로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200명) 보다 적었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의 매도 물량은 받은 건 기관투자자였다. 기관은 코슾에서 690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인이 2053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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