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블랙홀에 빠진 식품업계…내수 부진에 마케팅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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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무기명 투표를 하고 있다.

탄핵정국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식품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일부 기업이 연말 특수·넷플릭스 인기작품과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 등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되자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당수 식품기업들이 홀리데이 시즌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예정이었지만 탄핵 후폭풍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중단한 상황이다. 특히 탄핵 이슈로 인해 제품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자 이번 연말을 포기하고 있다는 입장도 나온다. 협업한 신제품은 스낵부터 라면·만두·떡볶이에 이어 주류까지 다양하다.

넷플릭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글로벌 대작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작품인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협업한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 3종은 병 360㎖ 제품에만 적용해 지난 9일부터 전국 가정 채널과 일반 음식점, 술집 등 주류 판매 업소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탄핵 이슈로 마케팅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오징어 게임 인기가 높은 일본, 호주, 멕시코 3개국에도 동시 출시해 제품 판매량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오징어게임 시즌2와 협업한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과 ‘열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 등 2종을 선보이며 신제품 판매량 확대를 도모했지만 제품 홍보가 정치 이슈에 묻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그동안 오징어 게임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대거 출시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 상승은 물론 관련 제품의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고 IP사용료도 과감하게 지출한 업체들도 많다”며 “불안한 정치 상황때문에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해외 판매 등 돌파구 찾기에 올인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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