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계엄 사태에 금융위기 후 16년만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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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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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12월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08년 10월(-12.6포인트) 이후 1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통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기대심리가 2003~2023년 장기평균과 비교해 낙관적이며,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 구성지수 중 현재경기판단이 52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2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향후경기전망도 56으로 18포인트 하락하며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현재생활형편(87·-4포인트), 생활형편전망(86·-8포인트), 가계수입전망(94·-6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2·-7포인트) 등 나머지 지수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데 이어,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속도가 소비심리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전망도 악화됐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3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으나,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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