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더 나쁠 게 없는’ 올해 증시…“관절 만드는 로봇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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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성주영 PD, 정리 이승석 기자]

◦방송: [출발! 딜사이트] 신년특집

◦진행: 여도은 앵커

◦인터뷰: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

◦날짜: 2025년 1월 6일(월)

◇여도은= 2025년 증시가 밝은 지가 며칠이 지났습니다. 지금 국장, 희망의 불씨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지난 주말부터 오르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또 다른 희망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오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염승환 이사와 함께합니다. 이사님 어서 오세요.

분위기가 갑자기 좋아져서요, 살짝 어색하긴 하지만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2025년 쭉 올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환율이 좀 부담스러운 가운데 국내 시장 희망의 불씨, 어디서 찾고 계십니까?

◆염승환= 사실 주식 투자에서 제일 좋은 거… 좋다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주식을 사야 되는 것 중에 하나로 꼽는 게 “더 이상 나쁠 게 없을 때”라고 많이들 얘기하잖아요?

◇여도은= 더 이상의 악재는 없다?

◆염승환= 그러니까 작년에 너무 안 좋았잖아요. 뭐 온갖 악재들이 다 터졌는데, 사실 그보다 더 나쁜 악재가 이제 또 나올 만한 게 지금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거든요. 이미 충분히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래서 올해 국내 증시의 출발은 일단 좀 가볍게 출발을 한 것 같고요.

특히 환율도 최근에 높지만 환율 같은 경우도 한국은행에서 국민연금이 “환헤지 할 거다”라고 해서, 환헤지 하게 되면 달러를 이제 매도를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면 원달러 환율이 좀 내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도 좀 긍정적이고.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난 연말부터 조금 미국이 빠졌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코스닥 쪽으로 개인 투자자분들의 관심이 이전되는 모습도 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주였죠. 지난주부터 시작해서 코스닥의 개별 종목 장세가 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이거는 작년에 코스닥이 20%가 빠졌잖아요.

그러니까 코스닥 역시 낙폭 과대 상태니까, 여기서 오히려 우리가 생각해 봤을 때 나스닥이 올해 20% 정도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2년 연속 20~30%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스닥은 20%가 빠져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봤을 때 “코스닥에서 좀 한번 수익률 게임 펼치는 게 더 유리하지 않겠냐” 이런 심리들도 있는 것 같아요. 워낙 빠져서요. 그런 것들이 어우러지면서 오늘까지도 국내 증시에 상당히 좀 좋은 분위기를 일단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도은= 사실 통상적으로 1월 효과가 코스닥에 많이 발생하는 건 연말에 대주주 양도세 때문에 팔았던 물량들이 1월에 유입되는 수급에 대한 효과를 기대를 하는데, 이게 추가적으로 유입되려면 일단 코스닥 기업들도 뭔가 기대감을 갖게 하는 모멘텀이 있거나 실적이 좀 개선이 되거나라는 그런 둘 중에 하나는 좀 보여줘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과연 나타날지…

아, 그런데 8일에 복병이 하나 있죠. 삼성전자의 실적. 우리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갑자기 시무룩하게 만드는 그러한 상황이 펼쳐질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이제 더 안 좋아지지는 않을 거야”라는 그런 분위기가 좀 만들어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좀 들어요.

◆염승환= 보통 이렇게 추정치가 꺾이면 더 안 좋게 나오는 게 맞아요. 보통 그랬거든요. 좋을 때는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고. 근데 이번에는 계속 추정치가 꺾이니까, 아마 예상 실적보다 더 안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고요.

현재 8.5조원 정도로 영업이익을 예상하는데, 일부 증권사 추정치를 보니까 7.3조원까지도 보는 데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7조원대 나온다고 해서 그게 이상할 건 아니다. 이렇게 좀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다만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게 향후의 전망인데, 이 전망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일단 이번 주에 실적 발표는 거의 숫자만 내놓기 때문에, 이번 달 말 돼야 좀 명확하게 IR(기업설명회)을 하면서 실질적인 내용들을 우리가 명확히 알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발표되는 내용이) 잠정 실적이기 때문에, 저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제한적이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그 누구도 삼성전자에 대해서 실적 기대를 안 합니다. 근데 그 부분은 사실 주가에는 오히려 좋은 거예요.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실망할 것도 별로 없는 거죠.

그리고 오늘 주가 또 올라가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도에 대규모 AI(인공지능) 투자하겠다는 뉴스가 주말에 나왔잖아요. 그런 것들 보면 어쨌든 삼성전자가 실적은 지금 안 좋더라도, 올해 또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3분기부터 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실적에 대한 영향보다는 결국엔 주가가 그날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안 좋게 나왔는데 주가 올라버린다, 이거는 “이제 뭐 더 나쁘겠냐.” 그런데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안 좋아서 주가가 같이 빠져버리면 “1분기 실적은 한번 더 봐야 되겠다”는 심리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8일 주가 반응 흐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도은= 나오는 숫자가, 앞자리가 7로 바뀌어도 놀라운 상황은 아닌데, 이게 실질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 이것을 바닥으로 보는지 아니면 한 번 더 확인하자는 심리가 있는지, 둘 중에 하나를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지금 로봇주가 엄청나게 뜨겁게 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결국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등극을 하고 자회사로 편입을 하게 되면서 기대감을 더욱더 키우게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CES도 있고… 로봇 모멘텀은 올 한 해 어떻게… 장기적으로 끌고 갈 만한 내용이 될까요?

◆염승환= 올해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큰 이슈가 생겼다고는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작년에 사실 로봇주가 별로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작년 연말하고 올해 초에 급등하고 있는데, 특히 여기에 방점을 찍었던 게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내용인데요.

사실 삼성만 있는 게 아니라 테슬라의 로봇도 지금 이미 충분히 공개가 된 상황이고, 이제 내일이죠?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CES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된 얘기를 꺼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그쪽 관련된 컴퓨팅 얘기를 하겠다라는 내용들이 나와 있어서, 엔비디아까지 참전할 가능성이 높아졌고요.

지금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 협동 로봇에 많이 관심들이 있었잖아요. 근데 진짜 이제 인간과 똑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심들을 갖고 있고, 실제 투자까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로봇은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물론 대장주가 되겠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확실히 좀 센 편이고, 저도 주말에 한번 공부를 해 보니까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건 일론 머스크가 했던 얘기거든요? 예전에 한 팟캐스트 나와서 했던 얘기가, 액추에이터(actuator)가 제일 중요하대요.

◇여도= 액추에이터가 뭐죠?

◆염승환= 관절이에요. 설명한 걸 제가 봤더니, 뭐냐 하면 우리가 손가락을 이렇게 움직이잖아요. 손가락을 그냥 우리는 손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여기 있는 이 관절이 이걸 조절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론 머스크의 설명을 들어보니까 힘줄이 다 연결이 돼서…

◇여도은= 인체공학을 우리가 다 알아야 되겠네요.

◆염승환= 근데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똑같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일 극복해야 될 문제가 인간의 손가락이에요. 근데 이거를 실제로 인간처럼 구현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테슬라 로봇은 지금 구현을 하려고 어느 정도 내놓은 상태인데, 결국에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려면 인간의 관절 역할을 하는, 힘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을 로봇에서는 액추에이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걸 만드는 기업들이 굉장히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고,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 좀 많이 올랐으니까 하루 이틀은 쉴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쉽게 끝날 모멘텀은 아니다. 큰 흐름상 어쨌든 보통 이렇게 1월달에 뭔가 큰 이슈가 생긴 테마주가 어쨌든 한 몇 달간은 이어지는 경우들이 좀 있었기 때문에, 로봇주는 계속 관심을 좀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도은= 알겠습니다. 오늘 화장품주가 오르는데요. 물론 마녀공장이라는 가장 큰 이슈와 함께 또 주가의 상승이 나타나는 것도 있는데, 수출 내용 보면 화장품 수출은 작년에도 중소형주 중심이기는 하지만 계속 좋았습니다. 올해 화장품주는 어떻게 보십니까? 작년처럼 중소형주 위주의 전략이 중요할까요?

◆염승환= 이제 인디 브랜드 시대가 열렸고 그것 때문에 주가 많이 올랐잖아요? 그런데 인디 브랜드의 단점이 하나 있어요. 특히 MZ 세대분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브랜드 로열티가 좀 약해요. 그러니까 브랜드가 “무조건 이것만 써야지” 이런 것보다도 되게 다양하게 쓰다 보니까 인디 브랜드가 그게 좀 약간의 약점으로 잡힐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VT가 만드는 리들샷 같은 제품들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은 사실 대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예를 들면 화장품은 아니지만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대체가 안 되죠. 라면은 많은데.

예를 들면 인디 브랜드 안에서도 그렇게 좀 대체 불가능한 상품들이 있다면 그런 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 대체가 될 수 있다면 장기 투자하는 건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좋은 거는 화장품 ODM(생산자 개발 방식) 쪽이 좀 편할 것 같아요. 화장품 ODM 쪽은 어쨌든 브랜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걸 공급을 해 줄 수가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고요.

또 한 가지가 지난주에 또 이슈가 됐던 게 시진핑 주석이 중국 경기 부양을 좀 생각보다 세게 하려고 지금 발언들이 나오거든요. 그러면 중국의 소비 부양이거든요.

그러면 올해만큼은… 숫자는 제가 모르겠지만 투자자들의 생각에 “그래도 중국, 한번 우리가 좀 들여다볼까? 중국 소비주 뭐 있지?”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항상 화장품이에요. 그래서 오늘 아무래도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많이 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좀 올해는 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속성은 제가 모르겠지만, 인디 브랜드만의 성장만이 아니라 어쨌든 저는 그 인디 브랜드 안에서 좀 선별을 하시면 좋겠고요. 또 중국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한두 달 정도는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그런 모멘텀은 생겼다. 그래서 화장품 내에서 대형주도 단기 관점에서 볼 만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도은= 알겠습니다. 화장품주의 강세 과연 올해 중국 쪽 모멘텀을 확실하게 받게 될지 그것은 이제 숫자로 증명이 될 텐데요. 관련한 대형주들은 중국발 모멘텀이 실적으로 연결이 될지 여부와 함께 체크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염승환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이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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