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환율, 긴 설연휴…주요 국내 여행지 ‘함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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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긴 설 연휴 영향으로 국내 여행지가 들썩이고 있다.

오는 27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가운데 직장인의 경우 설 연휴(28∼30일)에 이어 금요일인 31일 연차를 하루 쓰면 주말을 끼고 최장 9일(1월 25일∼2월 2일)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1450원을 넘는 원달러 환율로 항공료와 현지 비용 부담이 작지 않아 국내서 설 연휴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중요한 이유다. 1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9.50원이다.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강원랜드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강원랜드

이날 관광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과 속초, 부산 등 국내 주요 관광지의 호텔들은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이 이미 100%를 기록했다. 또 조만간 만실이 예상되는 곳도 상당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설악·거제·해운대·경주 등 주요 지점 객실이 대부분 만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거제와 해운대는 다음 달 1일까지 투숙률이 100%(만실)를 기록하고 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강원지역 호텔과 리조트도 ‘조기 만실’이 예상된다. 이랜드는 작년 설 연휴 대비 예약 속도가 10% 이상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객실당 평균 투숙 기간이 1∼2일 늘어나는 등 긴 연휴 동안 여유로운 장기 여행을 즐기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평창은 설 연휴 기간이 지역축제인 평창 송어축제 기간과 겹치면서 평균 90% 예약률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웨스틴조선부산, 그랜드조선부산, 그랜드조선제주의 예약률이 90% 이상이라고 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롯데리조트 속초는 연휴 후반부인 오는 27∼30일 예약률이 85%까지 올라갔다. 

호텔신라는 대체공휴일 지정 이후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 객실 예약률이 두 자릿수 이상 높아졌다.

여행사의 국내상품도 수요가 높다. 모두투어의 1∼2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설 연휴 기간 미리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들도 많지만, 인원수가 많거나 어린이나 고령자가 있는 가족의 경우 환율과 최근 발생한 비행기 사고 때문에 해외 대신 국내를 선택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것.

모두투어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설 연휴를 활용한 국내 여행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여행사들이 국내 여행 기획전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 해외로 많이 떠날 줄 알고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예약률이 높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이 연휴 직전에 이뤄져 미처 비행기를 끊지 않았거나 비용 부담 때문에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호텔들에선 예년과 같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찾는 고객들의 예약이 차고 있다. 

객실이 빠르게 차거나 예약률이 예년보다 높지는 않지만 대신 연휴가 길어지면서 호캉스 기간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나흘밖에 안 돼 하루 정도 호캉스를 하는 고객들이 많았으나 올해는 연휴가 길어 호텔에 이틀 이상 머무는 투숙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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