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움츠러든 중견기업…50.4% “투자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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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절반은 올해 투자 계획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는 세제 지원 확대가 첫 손에 꼽혔다.

2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발표한 ‘2025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중견기업은 50.4%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조사 대비 8.7%p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38.2%), 경영 실적 악화(19.6%) 등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49.6% 중에서도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중견기업은 41.5%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35.8%), 줄일 것(22.7%)이라는 응답은 58.5%로 집계됐다.

투자 감소를 전망한 중견기업들은 내수시장 부진(40.0%), 경기 악화 우려(24.4%), 생산 비용 증가(10.0%), 고금리·자금조달 애로(7.8%) 등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주력사업 확장(35.7%), 신사업 진출 강화(26.7%), 해외 시장 진출 확대(17.0%), 노후 설비 개선·교체(11.5%) 등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견기업 투자는 국내에 집중될 전망이다. 응답자 중 70.0%, 37.0%는 각각 국내 설비 투자와 국내 R&D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반면, 해외 투자를 거론한 기업은 19.6%에 그쳤다.

이들의 투자 목적으로는 기존 설비 개·보수(33.8%)가 가장 많이 꼽혔고, 공장 신·증설(20.1%), R&D 투자(19.9%)도 20%에 달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불투명한 올해 글로벌 경제·정치 판도에 대한 유보적인 전망 아래 생산 체계 고도화 및 첨단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가용한 자원을 투여한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정책 방안으로는 세제 지원 확대(38.0%),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21.6%), 금리 인하(20.1%), 정책금융 강화(8.5%), 노동 등 경영 환경 개선(8.5%) 등이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악화된 경제 상황 하에서 절반(49.6%)의 중견기업이 일부 규모를 줄이더라도 올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는 위기 극복의 핵심으로서 중견기업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면서도 “대내외 혼란이 확대되면서 투자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며 “정책금융의 문턱을 과감하게 낮춰 중견기업의 투자 자원으로서 정책금융 1.6%, 내부자금 52.9%라는 고질적인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노동, 환경, 세제 등 법·제도 환경을 시급히 개선함으로써 중견기업의 장기 투자 여력을 실효적으로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2일까지 중견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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