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첫 탐사시추 유망구조인 ‘대왕고래’는 석유·가스가 모여 있을 가능성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고, 일부 층에서 그 흔적을 발견했지만, 본격적인 시추에 나설 정도의 경제성은 없는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 동력이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해 국민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적 국면 전환용 카드’가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사업 성공 가능성을 두고도 분석 업체인 액트지오가 사실상 1인 기업이 아니냐는 의혹 등이 불거지며 논란 속에 추진됐다.
다만, 세계 최대 유전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이나 기존 동해 가스전의 경우 10차례 넘는 시추 끝에 유전이 발견됐고,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전체 사업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추 과정에서 가스 징후를 일부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를 투입해 최근까지 탐사시추 작업을 벌여왔다.
탐사시추를 통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모여 있을 가능성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고, 일부 층에서 그 흔적을 발견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추에 나설 정도의 경제성은 없다는 것이 초기 분석 결론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왕고래에 대한 추가 탐사시추는 진행하지 않고, 철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치적 부담에도 성공 시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대량의 석유·가스가 발견돼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상황을 가정해 조광권 등 제도 정비도 마쳤다.
그동안 소규모 탐사에 적합하게 짜인 조광권 규정을 대규모 사업에 맞게 바꿔 변경, 국가가 얻는 이익을 늘리면서 투자사와 공정한 이익 분배를 실현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예산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정부는 1차 탐사시추를 위해 사업 예산 497억원을 신청했으나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이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첫 탐사시추 사업비는 석유공사가 전액 충당했다.
초기 분석 결과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체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진행할 예정인 4차례의 시추 사업의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는 2차 시추부터는 오일 메이저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경우도 사업 추진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진행한 로드쇼(사업설명회)에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에 생산했다 종료한 동해 가스전은 11번째에서 성공했고, 가이아나 유전도 13번째인가에서, 노르웨이 에코피스크 유전도 33번인가 시도했다”며 “국민이 허락해 주시면 계속 이어 가는 게 자원 개발 생태계 유지에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 ‘누가누가 잘하나’…막오른 K팝 스타들의 새해 월드투어
- 진로 해외 첫 소주 생산 기지로 ‘베트남’ 선택…하이트진로, 공장 착공
- 불공정거래 의혹에 세금 불복까지…LG그룹 맏사위 윤관, 123억 종소세 취소 소송 1심 패소
- 미래에셋운용, 美 ETF 총보수 1/10 파격 인하…수수료 인하ㆍ가입자 갈아타기 불붙나
- 초코 빼빼로도 이젠 2000원…롯데웰푸드, 8개월 만에 26종 제품 ‘추가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