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정보 유출 우려에…정부부처·기업 딥시크 차단 확산

5

중국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사용자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사이에서 딥시크 접속 차단이 확산되고 있다. 

▲딥시크/연합뉴스
▲딥시크/연합뉴스

국방·외교·산업통상자원부 등 국가 기밀정보를 취급하는 주요 정부부처와  공기업은 물론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내부정보 유출 예방을 위해 딥시크 사용 제한에 나선 것이다.

6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자체 판단에 따라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업무용 인터넷PC에 한해 접속 차단조치를 취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자체 판단에 따라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4일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생성형 AI에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생성형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해당 공문에는 사용 제한 AI를 딥시크만 특정하지는 않았다.

원자력·수력발전 기술을 취급하는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다. 한수원은 기존에도 원전 기술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챗GPT를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한전KPS 역시 딥시크를 포함한 생성형 AI 사용을 업무에서 제한키로 했다.

민간 기업들도 딥시크 사용 제한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5일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3사 중 처음으로 사내 공지를 통해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업에서 사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필수 보안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보안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측은 “사내망에서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 금지했다. 딥시크 보안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직원 개인 PC에서도 딥시크 사용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며 “회사 클라우드 업무 환경, 사내망에서는 딥시크 관련 도메인이 차단돼 접속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챗GTP 개발사인 오픈 AI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카카오는 최근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 금지를 공지했다. 

네이버 역시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라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챗GPT의 이용이 늘던 2023년 2월에 외부 대화형 AI 서비스에 대한 사용 가이드라인을 임직원에게 안내했다”면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AI 서비스를 업무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딥시크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SK,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해 활용 중인 데다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딥시크 이용약관과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따르면 챗봇 사용 시 이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를 비롯해 사용 장비 정보, 키보드 입력 패턴, 인터넷 프로토콜(IP) 정보 등을 수집하며 이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

이에 이용자가 입력하는 텍스트가 AI 훈련 데이터로 쓰일 수 있고 민감한 개인정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중국 정부가 요청하면 딥시크가 사용자 데이터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조만간 딥시크 측의 답변을 받아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딥시크로부터) 정보 수집 목적 등을 파악해 정보의 과도 수집 여부 등 국내법 준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개인정보 수집 목적이나 처리 절차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실태점검이나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정부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호주, 일본, 대만, 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전면 차단했다. 또 영국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