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말 그대로 ‘천정부지(天井不知)다. 국제 금값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국내외 금값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10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 상승한 온스당 2934.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29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괴. /pixbay](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185/image-79fbee9c-9c2e-48ae-ac01-161acf866edc.jpe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위협으로 인한 무역 전쟁 심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역사적인 장 중 최고치도 2거래일 연속 다시 썼다. 이날 선물 금가격은 장중 한 때 온스당 2938.10달러까지 치솟으며, 직전 장중 최고치 기록인 지난 7일 2910.60달러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현물 금가격은 현지시간 오후 1시 45분(GMT 18시 45분) 기준, 1.6% 상승한 온스당 2905.24달러다. 장 중에는 사상 최고가인 2911.30달러까지 치솟았다.
관련업계에는 고공행진하는 금값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 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어는 최근의 금값 상승에 대해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상황의 불확실성 금값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날은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다른 국가들이 부과한 관세율에 상응하는 상호 관세를 이번 주 발표하고 즉시 적용하겠다고도 했다.
추가관세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중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어는 “CPI와 PPI 데이터가 예상치를 밑돌면 달러화에 부담을 주고 금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예상치를 웃돌면 금값이 하락할 수 있지만, 시장의 회복력과 매수자의 관심 덕분에 그럴 가능성은 미미하다”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국제 금시세의 강세와 최근 고환율 리스크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한국금거래소 금 시장은 지난달 31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정오기준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24k, 3.75g)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8% 오른 59만7000원(VAT 포함)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1월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후 최고가다. 일반 소비자가 금은방에서 금 한돈을 팔 때 받는 돈은 54만원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453.0원에 거래를 시작한 점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금 가격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기준으로 환산되는 국내 금값은 오르게 된다. 최근 국제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셈이다.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분산 투자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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