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발표한 더본코리아 ..그래도 주가는 여전히 ‘반토막’

10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첫날 고가의 반토막 수준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유통업계는 ‘빽햄 선물세트’ 사건과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분쟁으로 신뢰성과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12일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43억원으로 13.1%, 당기순이익은 316억원으로 51.1% 증가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유통사업부 매출이 증가하고 운영효율이 높아졌다”며 “신사업 실적이 개선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3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3만4000원보다 3200원이 낮다.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상장 첫날 장중 한 때 6만4500원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36.3% 오른 4만6350원에 형성한 뒤 장 초반 6만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상승세가 꺾이며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내리막을 타며 지난 3일 2만98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더본코리아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빽햄 논란과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분쟁이 거론된다. 

‘빽햄’은 백 대표가 몇 년 전 출시한 프레스햄이다. 하지만 최근 더본코리아의 신뢰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백 대표는 지난 설을 맞아 ‘빽햄 선물세트’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직접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할인된 가격 자체가 ‘너무 비싸다’며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시판 제품 중 런천미트를 제외하면 돼지고기 함량이 가장 낮다는 점이 지적됐다. 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서 “시장 후발주자로서 소량 생산이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으며,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한돈 농가를 살리기 위한 제품”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백 대표가 공익 마케팅을 내세웠지만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불거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분쟁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6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더본코리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점주들은 본사가 수익성 악화를 방치한 채 가맹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며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예상 매출 산정서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반박했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에서 “공정위 조사·심의 결과에 따라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브랜드가치 하락으로 인해 영업실적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