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과 반대로 투자 확대하는 CATL…폴란드 공장 투자 위해 홍콩 증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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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중국 CATL이 홍콩 증시에도 주식을 상장한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배터리 공장 건설에 사용할 방침이다.

전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로 배터리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엔솔-GM 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GM 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공장건설을 중단하는 등 투자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비교된다. 

12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의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 중국 CATL(寧德時代)이 홍콩 증시에서 상장을 추진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배터리 출하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 2위인 BYD의 두 배가 넘는다. 테슬라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 선전증시에 상장된 CATL은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CATL의 이번 기업공개(IPO) 규모는 최소 50억달러(약 7조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2021년 62억달러(약 9조원)를 조달한 중국 쇼츠(Shorts·짧은 영상) 플랫폼 콰이쇼우 이후 홍콩증시 IPO 최대어가 된다.

/CATL홈페이지 캡처
/CATL홈페이지 캡처

CATL은 홍콩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CATL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는 73억유로(약 11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중신건투증권(CSC Financial), JP모건 등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UBS 등도 상장 작업에 참여한다.

한편, 국내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등 투자속도 조절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간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또 미국 애리조나주에 구축하던 에너지저장장치 용 배터리 공장 건설도 멈췄다. 

▲SK온 배터리. /SK
▲SK온 배터리. /SK

SK온은 포드와 JV인 블루오벌SK 켄터키주 2공장 가동 일정을 당초 목표인 2026년보다 늦췄다.

LG화학은 지난해 착공한 충남 대산 탄소나노튜브(CNT) 4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CNT는 전기·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해 최근 이차전지(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짓기로 한 니켈·전구체 합작공장 구축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이차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이 공장건설을 중단한 사이 CATL만  생산능력을 확장할 경우 가격경쟁력이나 생산량 측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된다”며 “이는 결국 대규모 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과 기술 축적에서 우위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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