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그대로인데 은행 예적금 금리는 줄줄이 인하…은행 곳간만 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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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지만 대출금리가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은행들이 예대마진 확대로 수익 불리기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권  ATM. /연합뉴스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권  ATM. /연합뉴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부터 거치식예금 4종의 금리를 최대 0.50%p 내렸다.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연 2.45%에서 2.30%로 0.15%p 낮아졌다. 만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퍼스트표지어음·더블플러스통장 금리는 최대 0.50%p,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최대 0.10%p, SC제일친환경비움예금 금리는 0.10%p씩 인하됐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금리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도 14일부로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수신 상품의 12개월 이상∼60개월 구간 기본 금리를 0.20%p씩 인하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는 17일 기준 최고 연 3.00%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3.0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이 아직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부터 선제적으로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더욱 커지게 됐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작년 12월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168%로 나타났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제외한 것이다.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평균 0.52% 수준이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가계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은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인하폭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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