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다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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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성 서예가ㆍ한국미협 캘리그라피 분과위원장


“六十風輪轉眼翻(육십풍륜전안번) 육십년 풍상의 세월, 순식간에 흘러갔는데

穠桃春色似新婚(농도춘색사신혼) 복사꽃 화사한 봄빛은 신혼 시절 같구려生離死別催人老(생리사별최인로) 생이별과 사별은 늙음을 재촉하건만

戚短歡長感主恩(척단환장감주은) 슬픔은 짧고 기쁨은 길었으니 임금님 은혜 감격하네

此夜蘭詞聲更好(차야란사성경호) 이 밤의 향기로운 말은 소리 더욱 다정하고

舊時霞帔墨猶痕(구시하피묵유흔) 그 옛날 하피의 먹 흔적이 아직 남았네

剖而復合眞吾象(부이부합진오상)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

留取雙瓢付子孫(유취쌍표부자손) 한 쌍의 표주박을 자손에게 남겨 주노라.” 「사진·일부」


조선 후기 대표적 문인이자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은 평생 2263수(규장각본)의 시를 남겼는데 이 ‘회근시’를 쓰고 사흘 후 결혼 60주년 일에 7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회근(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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