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자산 비축” 발언에 비트코인 급등 반전…’트럼프 트레이드’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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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 추진 의사를 밝히자 추락을 거듭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반전, 9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연합뉴스
▲비트코인/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U.S. Crypto Reserve)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에는 “XRP(리플), SOL(솔라나) 그리고 ADA(카르다노)”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연일 폭락하던 주요 가상화폐 가격을 다시 끌어올렸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2일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4% 오른 9만406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3.4% 오른 2527달러를 기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리플(XRP)과 솔라나(SOL)는 각각 32.2%, 23.1% 치솟았으며 카르다노(ADA)는 이날 한때 65% 이상 시세를 분출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비축에 따른 수익이 36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언젠가 세계 경제가 가상자산으로 운영될 경우 미국의 경제적 우위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난 1월 23일 발표한 행정명령에는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검토하는 실무그룹(워킹그룹)이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입법 관련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 6개월 이내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의 가상화폐 보유·축적(stockpile)뿐 아니라 ‘비축'(reserve)에 대한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는 분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주요 코인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1.8% 오른 1억4350만원에 거래됐다. 또 이더리움은 15.6%, 엑스알피(리플) 34.8%, 솔라나가 25.7% 급등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일 밤 10시 50분 이후 현재까지 거래량은 이미 지난 1일 밤 10시 50분부터 하루 동안 거래량의 3배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5대 거래소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14조3750억원으로, 지난달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15조6370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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