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2년째 올랐지만…11년째 3만달러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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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 대비 1.2% 상승하며 2년 연속 3만6000만달러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1인당 GNI는 2014년(3만798달러) 이후 11년째 3만 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 수출항의 모습/연합뉴스
▲부산 수출항의 모습/연합뉴스

또 작년 4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로 집계돼 2024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를 기록하게 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4995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연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3만6624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지난 2022년(3만5229달러)에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지만 2023년 반등했고 작년까지 2년 연속 상승했다.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총소득을 달러로 환산하고 이를 다시 국민 수로 나눠 계산한다.

1인당 GNI는 달러화 기준으로 1994년 1만달러를 돌파한 후 2005년 2만달러, 2014년 첫 3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0년째 3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더딘 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 증가해 속보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 잠정 성장률도 속보치와 같은 2.0%로 2022년(2.7%)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소비가 1.1%로 2020년(-4.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7% 성장에 그치며 1998년(-3.1%)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연간 GDP를 0.5%p나 끌어내렸다. 내수도 경제 성장에 0.1%p 기여한 가운데 순수출의 기여도는 지난해 4·4분기에 0.1%p로 주저앉았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1.9%p에 달하며 국내 경제를 지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명목 GDP는 254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지난 2021년(7.9%) 이후 최고치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조8689억달러로 나타났다. 2024년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42조1000억원→36조1000억원)이 줄어 명목 GDP 성장률(6.2%)보다 낮은 5.8% 증가했다. 명목 GDP와 마찬가지로 지난 2021년(8.2%) 이후 최고치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격차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볼 수 있는 ‘종합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 1998년(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1%로 전년보다 1.6%p 상승하며 2021년(36.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5%)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6%)을 상회한 결과다. 국내총투자율은 30.0%로 1.8%p 하락했다. 2016년 30.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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