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춤추는 국내 증시…가스관주 30% 급등·반도체주 소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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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외신)

트럼프 대통령 알래스카 천연가스관 사업 투자 언급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반등했다. 가스관 관련주가 30%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전일 급락했던 반도체·자동차 등도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법 폐지 방침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5일 오후 1시 45분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일 대비 7000원(13.42%) 오른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가스공사도 4600원(12.94%) 상승한 4만1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동양철관(30.00%) 화성밸브(29.89%) 하이스틸(29.15%) 등 가스관 사업 관련 테마주도 30% 가까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 등이 알래스카주 천연가스관 사업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같은 시각 반도체주도 소폭 회복했다. KRX 반도체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이날 장중 증가세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19일 3748.41을 기록한 후 지난 한 주간 총 8.66% 감소하다가 이날 0.87% 소폭 상승해 3300선을 회복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2.85% 오른 19만1400원, 피에스케이홀딩스는 1.27% 오른 3만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0.37% 소폭 하락해 5만4400원을 기록했다.

간밤 미 상무부 장관이 관세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와 협력할 것이라고 본다”며 “어딘가 중간에 타협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세 피해주’로 꼽혔던 자동차주도 이날 회복세를 보였다. KRX 자동차 지수는 지난달 26일 1890선에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날 오후 1시 45분 기준 1.18% 상승한 1835.05을 기록했다. 전날 급락했던 자동차 관련주 기아는 2.68% 상승한 9만5800원, 현대는 2.10% 상승한 19만4400원에 거래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안으로 인한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에도 미국 장 마감 후 상무장관의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타협 발언 등이 이를 상쇄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전날 급락한 이차전지, 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로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세 속에 코스피 지수도 1%대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77% 오른 2548.45로 출발해 오후 1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1% 상승한 2555.4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0.78% 상승한 743.67로 집계됐다.

다만, 관세 협상 여부는 여전히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캐나다·멕시코·중국 3개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을 보여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법 폐지 방침을 거듭 밝힘에 따라 삼성, SK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이 입을지도 주요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면서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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