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최대 전력기업과 4000억 원대 계약
ESS 시장 공략 본격화… 전기차 배터리 둔화 속 돌파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주춤하며 위기론이 퍼지던 삼성SDI가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와 4374억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는 삼성SDI의 최근 매출액 대비 1.9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던 업계 분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계약의 주력 제품은 삼성SDI의 ‘삼성 배터리 박스(SBB)’다.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된 SBB 1.5는 기존 모델보다 에너지 밀도를 37% 높이고,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며 주목받았다.
ESS 시장, 전기차 둔화 속 ‘새로운 격전지’

삼성SDI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대형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ESS 시장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ESS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067억 달러(약 155조 원)였던 미국 ESS 시장 규모는 2032년 2635억 달러(약 383조 원)로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특히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 주요 지역은 태양광·풍력 발전이 활발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특성상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ESS를 활용한 전력 저장이 필수적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를 높이면서 한국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글로벌 ESS 시장 경쟁, 삼성·LG·SK 3파전

삼성SDI가 ESS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속속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미국법인, 테라젠 등과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던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서 하반기부터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ESS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CEO 직속 조직을 신설하고, 미국 텍사스 남부에서 100㎿급 2차 ESS 프로젝트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1차 프로젝트와 함께 2029년까지 ESS 사업 규모를 90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SDI는 ESS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ESS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향후 추가 대형 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ESS 시장이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SDI의 전략적 선택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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