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해 11월 2025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3/CP-2022-0036/image-f37cf4d0-80bd-4e46-beae-cf6bd299ef0c.jpeg)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초고난도(킬러) 문항 배제와 EBS 연계율 유지 정책에도 올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2026학년도 수능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EBS 연계율을 높여 사교육 카르텔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겠다”면서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다. 이를 점검하는 현장 교사 중심의 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킬러 문항 배제는 윤석열 정부가 사교육 경감을 취지로 전격 추진한 정책 중 하나로 지난 2022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오 원장은 “9등급 상대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난이도 구성이 불가피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고 변별력 확보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킬러 문항을 출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킬러 문항 없이도 안정적으로 이런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본 수능에서도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가 유지됐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부가 이달 말까지 의대생 일괄 복귀를 조건으로 의대정원을 증원 이전으로 돌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의대 모집인원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의대를 향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률과 이들을 가려낼 변별력 확보의 난이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오 원장은 “기본적인 대입 제도, 학과 변동 사항은 수능 출제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하지만 상위권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생 특성을 같이 고려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대 정원 변동만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지난 13일 한 어린이가 보호자의 손을 잡고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3/CP-2022-0036/image-dad5fb66-c59c-4ff7-bf19-df825da31d14.jpeg)
다만 국내 사교육비 총액이 킬러 문항이 배제된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해 킬러 문항 배제가 사교육비 경감에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수능에서 킬러 문항 배제가 적용된 2022년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이었고 뒤이어 2023년 27조1000억원, 지난해 27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올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를 지난해보다 1.5% 줄이겠다는 목표(26조7000억원)를 세운 바 있다. 전문가들은 킬러 문항 배제를 통해서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교육없는세상 백병환 정책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해도 결국 현행 입시 제도상 변별력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수학을 제외한 여러 과목들로 난도 높은 문제들이 전가된다. 일종의 풍선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입시 문제의 핵심적인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입시 문제로 인해 발생한 부차적인 결과물(킬러 문항)만 없애겠다는 것은 사교육 경감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돼 왔다”고 평가했다.
의대 정원 논란에 대한 가장 큰 우려로는 “현행 고등학생들의 부담 증가와 혼란이 심해지는 것”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발표도 전연령적으로 사교육을 강화하는 영향을 미쳤다. 의대 증원이 취소될 가능성이 큰 현재까지도 많은 학원들이 유아 교육 과정 끝에 의대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학원들은 일반 대학생이나 심지어 직장인까지 장학금을 줘 가며 N수생으로 불러들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문제를 간접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며 연계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5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매해 수능 문제를 낼 때 EBS 교재에 포함된 도표와 그림, 지문 등을 활용해 왔다.
이 밖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나눠 시행될 예정이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체제 역시 유지되며 한국사 영역은 올해도 필수로 지정돼 모든 수험생은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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