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제치고 “이렇게 잘 나갈 줄이야” … 이미 1위인데, 또 다시 들려온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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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도 “한국산 굴착기 주세요”
에티오피아서 100대 계약 체결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 1조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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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굴착기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국 건설기계가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아프리카 시장, 그중에서도 에티오피아에서 대형 굴착기 100대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이 지역에서만 200대 넘게 팔려나간 인기 모델로, ‘디벨론’ 브랜드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는 아프리카 광물 자원 개발과 인프라 확장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신흥 시장의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포착한 셈이다.

에티오피아 흔드는 ‘한국산 굴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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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굴착기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5일, 에티오피아 현지 광산개발업체 2곳과 대형 굴착기 1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납품되는 굴착기는 36t급 크롤러형 모델로, 지난해 에티오피아에서만 212대가 팔리며 수요가 검증된 제품이다. 올해 6월까지 순차적으로 현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는 현재 자국 내 매장된 코발트, 리튬 등 희귀 광물 자원을 본격 개발하는 단계에 있으며, 연간 1억 1천만 명이 이용할 아프리카 최대 규모 공항 건설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도로, 공항, 도시 인프라 구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건설기계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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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굴착기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작년 에티오피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5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이 지역을 거점으로 인근 국가까지 사업을 확대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굴착기’에서 ‘K-인프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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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굴착기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아프리카라는 신흥 시장에서 한국 건설기계가 활약하는 가운데, 전체 건설업계 역시 해외에서 눈에 띄는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 건설업계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주금액이 누적 1조 달러를 넘어섰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이후 59년 만의 기록이다.

올 초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371억 1천만 달러를 수주해 누적 수주액이 1조 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무력 충돌 등 글로벌 악재가 있었지만, 정부의 건설 외교와 민관 협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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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굴착기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최근에는 미국, 헝가리 등 비전통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중동 시장에서는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비중(17.7%)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 유형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투자 개발형 프로젝트가 급증했다. 2024년 투자 개발 수주액은 전년 대비 3.5배 증가한 51억 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이제는 도시개발, 철도 등 신산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K-도시, K-철도 등을 앞세워 향후 2조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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