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주는 줄었는데, 한국은 1위
고부가 선박 집중 전략 통했다
수익성보다 기술력으로 승부

“수주 물량 자체는 줄었는데, 한국은 어떻게 1위를 했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1년 새 70% 넘게 감소한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단순 물량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본 셈이다.
수주 물량은 줄었지만 ‘질’로 승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150만 CGT(표준선 환산 톤수)로 전년 동월보다 71% 줄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인 82만 CGT(17척)를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하며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중국은 52만 CGT(31척)로 35%에 그쳤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중국이 점유율 6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한 달 만에 판도가 바뀐 것이다.
특히 한국이 수주한 선박 한 척당 평균 톤수는 4만 8000CGT로, 중국의 1만 7000CGT보다 2.8배 높았다. 양보다 질을 앞세운 결과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누적 선박 수주량은 779만 CGT(234척)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은 209만 CGT(40척)를 수주해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중국은 380만 CGT(139척)로 49%에 달한다.

양적 수치만 보면 중국의 우세가 여전하지만, 한국은 친환경 선박과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력과 친환경 전략으로 견고한 실적을 냈다.
국내 3대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총 80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1척, 삼성중공업은 12척, 한화오션은 11척을 각각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 180억 5000만 달러의 약 19.8%를 이미 채웠으며, 삼성중공업도 목표의 19%를 달성한 상태다.
“친환경 선박,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셔틀탱커 등 고효율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흐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한국 조선사들이 고효율·친환경 기술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 확대를 통해 리스크 분산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남은 숙제는 ‘인력’과 ‘원가’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력난과 원가 상승이라는 구조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숙련된 인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혁신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조선업계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난 해소 방안 마련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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