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도 긴장”… 삼성, ‘2600억’ 시장 앞두고 제대로 ‘경고’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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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앞세워 2600억 원 규모로 성장 중인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기 전, 법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국 법원에 먼저 소송을 제기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점유율 60%를 차지한 오우라에 맞서 삼성은 갤럭시링으로 53개국 시장에 진입하며 빠른 속도로 세를 넓히고 있다.

한정된 기능,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 속에서도 삼성은 배터리 수명 개선과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을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오우라 겨눈 선제타… “법으로부터 자유롭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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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6월, 갤럭시링 공식 출시 한 달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이례적인 소송을 냈다.

핵심은 “갤럭시링은 오우라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점을 법적으로 확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삼성은 소장을 통해 “오우라의 행보를 볼 때, 향후 특허 침해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우라가 보유한 다섯 가지 핵심 기술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오우라 측의 톰 헤일 CEO는 갤럭시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 시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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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법원은 삼성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우라가 실제로 소송을 예고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오우라 측은 이후 “삼성이 법적 분쟁이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무력화하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록 기각됐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이 선제 소송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최소화한 ‘안전장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600억 시장 선점전… 53개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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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겨냥한 스마트링 시장은 2031년까지 약 1억9703만 달러(약 2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올해 들어서만 체코, 대만,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5개국에 갤럭시링을 추가 출시했다. 현재까지 진출한 국가는 총 53곳에 달한다.

제품군도 확장 중이다. 2024년 1월에는 기존 5호~13호 사이즈에 14호와 15호를 추가해 11개 사이즈를 운영 중이다. 색상도 티타늄 블랙, 실버, 골드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하지만 판매 성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초도 물량이 빠르게 완판됐지만, 이후 판매량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미국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초기 물량 40만 개에 이어 60만 개를 추가 생산했지만, 실제 판매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수요 예측이 과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터리 승부수… 갤럭시링2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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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차세대 갤럭시링2에 배터리 기술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2025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를 적용한 갤럭시링2를 준비 중이다.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동일한 크기에서 더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충전이 번거로운 웨어러블 제품 특성상 배터리 수명 개선은 사용자 경험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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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구성도 진화 중이다. 갤럭시링은 조개껍질 모양의 클램셸 케이스를 도입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삼성 헬스’ 앱과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연계해 갤럭시링으로 수면 환경 분석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실내 온도, 습도, 공기 질 등을 감지해 사용자 맞춤형 수면 환경을 제시하는 ‘수면 환경 보고서’ 기능도 올해 상반기 내 적용된다.

삼성전자 디지털 헬스팀 박헌수 팀장은 “사이즈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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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우라는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후발주자가 아닌, 배터리 기술과 헬스케어 플랫폼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스마트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양사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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