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대국들이 줄 서서 찾는다”… ‘2150조’ 판 뒤집은 ‘K-중소기업’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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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 못했다”
세계가 주목한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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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대체 저 기업이 뭐길래, 나사(NASA)까지 움직였을까.”

지난달 미국에서 발사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의 활약 뒤에 숨겨진 뜻밖의 이름 하나가 전 세계 우주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기술력을 입증한 국내 중소기업 SAT는 NASA조차 인정한 ‘극저온 진공 시험장비’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성 부품 조달이나 조립에 머물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한국의 우주 기업들이 세계 우주 개발의 동반자로 부상하고 있다.

나사를 움직였다… 주인공은 한국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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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주도하는 스피어엑스 프로젝트는 초정밀 적외선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를 활용한 우주 관측 연구 사업이다.

이 망원경은 적외선 관측을 통해 최초의 3차원 우주 지도를 그리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현재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관측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중소기업 SAT가 제작한 극저온 진공 체임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상에서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을 구현해 망원경의 성능을 사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SAT 측은 “극저온 환경에서도 열 전달을 최소화하는 설계와 정밀 용접, 복잡한 표면처리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체임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 장비가 NASA의 인증을 받아 정식 시험에 사용된 건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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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술력’ 하나로 우주 강국들의 신뢰를 얻은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도하는 SKA(국제 거대전파망원경) 프로젝트에서도 국내 기업 ‘하이게인안테나’의 참여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밀 곡률 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전파 수신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안테나 설계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 공동 관측소 측은 이달 초 한국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정부는 SKA 정회원국 가입을 추진하며 국내 기업의 우선 사업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 패권 전쟁’에 뛰어든 K-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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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생존 전략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040년까지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약 2,150조 원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는 민간과 국가 차원의 투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2월 ‘우주경제 전략 토론회’에서 국내 우주기술의 가능성과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주목받은 건 한국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L4 탐사’ 계획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점 L4는 우주 물질의 흐름을 관측할 수 있는 핵심 지점이다.

존리 우주항공청 본부장은 “한국 기술력에 전 세계가 먼저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 각국도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 항공우주연구원 전략기획본부장도 “위성과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이상, 우주탐사는 필연적 흐름”이라며 “달이나 행성 자원, 우주 에너지 개발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이 기술 선점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패권의 중심에 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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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개발의 무게 중심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겨가는 ‘뉴스페이스’ 흐름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민간 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발사대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최근 발사체 ‘한빛-나노’와 발사대의 체계 연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 시험은 전남 광양의 협력업체에서 진행됐으며, 발사체 조립부터 추진제 공급 시스템 검증까지 모든 절차가 자체 기술로 이뤄졌다. 발사대는 5월 브라질로 운송된 뒤 7월 실제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는 “이번 시험은 독자 기술로 발사 운용 능력을 증명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신뢰성 높은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우주산업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내의 여러 기업들이 국제 프로젝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서, 한국 기술이 글로벌 우주 산업의 새로운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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