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맞설 유일한 선택”…한동훈, 대선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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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6·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보수 진영의 ‘세대교체’와 ‘정치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저 한동훈은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시대교체’라는 메시지를 부각했다.

그는 “시대교체는 어느 한 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난다”며 기성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급진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대목도 주목된다.

한 전 대표는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그들은 오직 비상계엄 상황을 무기 삼아 그때 뭘 했느냐며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 숲에 숨은 이 전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합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이 누굴 제일 두려워하겠습니까. 수십 번의 탄핵과 입법 폭주로 무자비한 횡포를 부린 거대 야당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정치 개혁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수명이 다한 87체제부터 바꾸겠다”며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 도입, 비례대표제 폐지와 상원 신설”을 공약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시 강화와 대통령·국회의원 임기 일치 제안을 통해 정쟁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며, 권력 의지보다 정치 구조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경제 비전으로는 ‘미래성장 2개년 계획’을 제안하고, 국가적 연구개발과 산업 전략을 전담할 ‘미래전략부’ 신설을 약속했다.

출마 선언 후반부에서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86세대 정치인들의 퇴장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이제는 생활인으로 돌아간 다수의 86세대가 없었다면, 민주화는 요원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86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주축인 86 이후 세대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줘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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