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누구에겐 휴식, 누구에겐 생존 위기

“또 임시공휴일이요? 저흰 쉴 수가 없어요.”
서울 마포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5월 초 연휴 소식을 듣고 오히려 한숨을 쉬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손님이 절반으로 줄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연휴가 길어지면 다들 해외로 나가는데, 자영업자는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 송도에 사는 직장인 이 모 씨는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이 학교는 재량휴업인데, 우리 부부는 쉴 수 있을지 아직 몰라 눈치만 보고 있다”며 “다 같이 쉬면 여행도 계획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둘러싸고 누리꾼 사이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누군가에겐 소중한 휴식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생계를 위협하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5월 2일 지정되면 ‘6일 황금연휴’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5월 5일(일요일)과 겹치면서, 다음날인 5월 6일은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연휴 전날인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인은 휴일이다.
여기에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1일부터 6일까지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완성된다. 이미 일부 여행사는 5월 2일 출발 전세기를 띄우며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정부가 지난 1월에도 내수 진작을 명분으로 설 연휴 사이 날짜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적 있어, 5월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휴를 반기는 이들은 “연차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어 좋다”, “학교도 쉬는데 부모도 쉬자”는 반응을 보였다.
“다 같이 쉬자” vs “그럴 여유 없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데, 많은 자영업자들은 “지난번 연휴 때도 손님이 뚝 끊겼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임시공휴일 이후 내국인 출국자는 전월 대비 9.4% 늘었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전주 대비 34% 감소했다. 산업 생산과 수출도 각각 줄었다.
정부와 학계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를 자극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분석하지만, 이 같은 효과는 ‘국내 소비’가 전제되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해외여행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일본, 베트남 등 저가 여행지를 중심으로 출국자가 급증했고, 국내 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임시공휴일, 과연 정부의 결정은?

임시공휴일 논쟁은 단순히 경제 효과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느냐는 형평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규직 사무직, 특히 공휴일 적용을 받는 이들에겐 연휴가 반가울 수 있지만, 교대 근무자,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은 오히려 부담이 커진다.
한 누리꾼은 “임시공휴일은 결국 일부 직장인들만 누리는 특혜”라며 “정말 필요한 사람은 못 쉬고, 쉬어도 손해보는 사람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연휴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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